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현장

혁신, 현장에 답이 있다

제4회 군수품 현장 품질·기술 혁신대회

강현숙

사진 유승현

국방 기술의 품질은 생산 현장에서 매듭지어진다.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변화에 발맞춰 품질 및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군수품 현장. 그 부단한 노력과 열정의 사례를 ‘제4회 군수품 현장 품질·기술 혁신대회’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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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품 현장의 품질 혁신이 한 자리에

2018년부터 군수품 현장의 혁신활동 공유 및 확산을 목적으로 시행해온 ‘군수품 현장 품질·기술 혁신대회’는 품질·기술 향상에 기여한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기업 및 군 총 46개 팀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11개 팀이 본선에 올라 혁신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고 배우는 시간인 만큼 ▲대기업·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 ▲소요군 그룹으로 나뉘어 4시간 동안 이어진 발표 현장은 내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유튜브·줌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군수품 현장 관계자들도 혁신대회의 열기를 공유했다.

결과 발표에 앞서 심사를 맡은 창원대학교 김상부 교수는 총평을 통해 “모든 분임조가 현장의 문제를 어떻게 선정하고 개선했으며, 어떤 결과를 냈는지까지 잘 압축해 발표해줬다”라고 참가자를 격려하며, “군수품 현장의 품질 확보가 우리나라 군수품 품질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미래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오늘 참석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 소요군 그룹 모두 연결고리가 깊은 만큼 이 자리를 통해 다양한 부분의 상생과 협력을 기대한다”라며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은 ‘해궁 점화안전장치 조립체 성능시험/계측 방법 개선을 통한 품질확보’ 사례를 발표한 LIG넥스원 ‘L-FIRE’ 조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10개 팀에게도 금, 은, 동상이 고루 수여되어 현장 혁신 활동에 열정을 다한 참가자 모두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다. ‘군수품 현장 품질·기술 혁신대회’는 각기 다른 현장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군수품 현장의 혁신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현장의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국방 기술과 품질이 더 견고해짐을 확인한 자리인 만큼 참가자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가 전해졌다.

‘제4회 군수품 현장 품질·기술 혁신대회’ 수상자

대상L-FIRE(LIG넥스원)

[대기업‧중견기업 부문]

금상불꽃남자(한화디펜스)
은상에이스(한화시스템)
동상함정선체혁신(현대중공업)

[중소‧벤처기업 부문]

금상드림(서울스탠다드)
은상결점ZERO(제로닉스)
동상진품명품(동환시스템)

[소요군 그룹]

금상뉴라인(육군종합정비창)
은상원샷(해군)
동상비조(해군정비창) / 천하무적(육군종합정비창)

[대상] 해궁 점화안전장치 조립체 성능시험/계측 방법 개선을 통한 품질 확보

L-FIRE(LIG넥스원)

L-FIRE 조는 해궁 유도탄의 초도양산 진행 중 점화안전장치 조립체에서 발생한 문제를 발견해 해결책을 찾고, 더 나아가 품질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개선한 성과로 대상을 수상했다. 점화안전장치 조립체는 점화안전장치(도입품)와 점화기조립체가 합쳐진 제품으로 최초생산품 검사에 실패할 경우, 점화안전장치 사용이 불투명한 것은 물론 향후 품질인증사격, 전력화 일정에 영향을 끼친다. L-FIRE 조는 최초생산품 성능시험에서 최대압력, 총 연소시간을 초과하는 시료가 발생한 문제점 발견하고 압력센서 사용 방법, 최대압력의 평균값 처리 방법, 점화지연시간을 고려한 측정방법 등 성능시험과 계측 방법을 개선해나갔다.

현재는 개선된 프로세스를 적용한 해궁 유도탄의 추진기관 점화안전장치 조립체가 정상 양산 진행 중이다. 더불어 추가적인 LOT시험 및 상위 추진기관 성능시험, 유도탄 품질인증사격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엇보다 L-FIRE 조의 품질 확보 사례는 폭발물 성능시험의 신뢰성 있는 시험절차를 확립하고, 문제 발생 시 최적화된 원인분석 개선 프로세스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상] 120밀리 자주박격포 로봇 JIG 우리 손으로

불꽃남자(한화디펜스)

불꽃남자 조는 120밀리 자주박격포 동체 제작을 위한 신형 지그 제작 과정에서 기존의 틀을 탈피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공법 개선을 이뤘다. 낙하 위험, 간섭과 충돌 위험 등 기존 지그의 문제점을 분석해 현장 맞춤형 동체 용접 지그를 설계하는 데 몰두했다. 위험하고 불편한 공정을 개선하고 지그 설계의 최적화를 이룬 덕분에 로봇 용접 비율이 28%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가접용접 높이 최적화로 근골격계 예방 및 추락을 방지하고, 고소작업 공정을 배제해 안전사고 위험을 해소했으며, 교정‧불량률 감소로 양산 품질까지 확보했다.

[금상] 터치패널 원자재 특성 분석을 통한 습도 환경 내구성 개선

드림(서울스탠다드)

드림 조는 K계열의 패널PC(전시기) 외 여러 장비에서 사용하는 터치패널이 습도 발생 환경에서 터치 오동작 및 오차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한 사례를 소개했다. 터치패널의 원자재 특성을 상세히 분석하고, D-FMEA를 통해 습도 환경에서의 터치 오차의 구조를 분석해 ‘다층구조설계’를 적용했다. 그 결과, 터치 오작동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 더불어 개선한 정량토출기(디스펜서)를 활용한 공정개선까지 이끌었다. 드림 조의 공정개선 및 설계개선 사례는 터치패널의 오차 리스크를 완벽하게 극복한 것뿐만 아니라 불량 교체, 주기적인 환경시험 재검증 비용 등도 절감한 것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금상] K9 자주포 유압용 튜브 제작공정 개선으로 부적합품률 감소

뉴라인(육군종합정비창)

뉴라인 조는 전투 장비에 많이 활용되는 유압장비의 유압 튜브가 누유, 터짐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공정을 개선하는 혁신을 이뤘다. 유압 튜브에 부적합품이 발생하면 작전이 불가하거나 대규모 정비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이에 문제 요소를 면밀하게 파악해 부적합품을 제거하고, 작업조건을 최적화를 위한 환경 및 부품 개선을 이뤄냈다. 그 결과 K9 자주포 유압용 튜브 부적합품률이 개선 전 5.19%에서 무려 82.9% 감소한 0.88%로 떨어지는 쾌거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