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인기 위협 증가에 따라 저가·소형 무인기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레이저 무기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레이저 무기체계는 낮은 교전 비용과 높은 연속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 다양한 국가에서 요격 능력 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로는 다수의 광원을 결합하여 고출력을 확보하는 빔 결합 기술과 생성된 에너지를 표적에 정확히 전달하는 빔 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빔 결합 기술은 중첩식, 파장제어식, 위장제어식으로 구분되며 출력의 확장성, 효율, 시스템 복잡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빔 제어 기술은 대기 외란, 표적과의 거리 변화, 플랫폼 진동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빔 왜곡 및 지향 오차를 적응광학, 동적 빔 집속, 빔 안정화 기술 등을 통해 보정하여 에너지 집중도를 유지하는 데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본 기고문에서는 레이저 무기체계의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적인 특성과 주요 구성 요소를 정리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다.
서론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저가·소형 무인기(UAV)의 대량 운용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수준의 소형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수억 원 이상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는, 경제성이 맞지 않는 대응구조라는 기존 방공체계의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고에너지 레이저(High Energy Laser, HEL) 기반 무기체계는 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한 거의 유일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레이저 무기는 광속에 가까운 교전 속도, 정밀 표적 타격, 반복 사격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발사 비용이 극히 낮아 전력 공급만 확보된다면 무제한으로 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화력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 이스라엘, 중국 등 주요 군사 강국들은 지상·해상·공중 플랫폼에 레이저 무기체계를 통합하여 실전 운용을 가속화 하고 있으며, 일부는 실전 운용 데이터까지 축적하고 있다. 이는 레이저 무기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전장에 투입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전력임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의 무인기 침투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레이저 무기체계는 비용 대비 효과성, 대응 속도, 확장성 측면에서 차세대 방공체계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동향
해외 레이저 무기체계 발전 동향은 이제 단순한 연구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 단계까지 진입하고 있으며, 각국이 방공체계 혁신의 핵심 전력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미국은 레이저 무기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국가로 평가된다. 미 해군은 구축함에 60kW급 이상의 HELIOS 체계를 탑재하여 드론 및 소형 무인 표적 대응 능력을 실증하고 있으며, 지상군 역시 50kW급 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 체계를 시험 운용 중이다. 미국의 특징은 단순 드론 대응을 넘어 장기적으로 순항미사일·로켓 등 고위협 표적까지 대응 가능한 100kW 이상급 고출력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 방공망과의 통합 운용을 전제로 다층 방공체계의 한 축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림 1. HELISO (출처 : 미 국방부)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 단계에 근접한 레이저 방공체계를 확보한 국가이다. 이스라엘에서 운용중인 레이저 무기체계 Iron Beam은 로켓·박격포탄·드론 등 단거리 위협을 요격하여 기존 Iron Dome 체계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개발되었다. 사격 당 비용이 매우 낮아 다수의 저가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전성이 높게 평가되며, 이스라엘은 이미 실사격 시험을 통해 요격 능력을 입증했으며 레이저 무기체계를 정규 방공 전력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림 2. Iron Beam (출처 : 이스라엘 국방부)
중국
중국 역시 지상 기반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OW5 계열 체계는 차량 탑재형으로 개발되어 저고도 드론 및 근거리 공중 위협 대응을 목표로 한다. 중국의 특징은 다양한 변형 모델을 공개하며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산업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100kW 이상의 LY-1 이 열병식에서 공개되면서 중국 역시 고출력 레이저 체계에 대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동향
우리나라도 레이저 기반 요격체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레이저 무기 연구는 90년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고체 레이저에서 광섬유 레이저 기술 확보까지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특히, 최근 북한의 무인기 침투 사례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저고도 소형 표적 대응 능력 확보 필요성이 증가되면서 레이저 무기 개발이 가속화되었다.
국내 대표적인 레이저 무기체계는 천광이 있다. 천광은 광섬유 기반 고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하여 드론 및 소형 무인기 등을 직접 파괴하며, 고정형으로 운용되는 약 20kW급 출력의 한국형 레이저 대공무기체계이다. 현재 천광은 Block-Ⅰ 모델을 운용하고 있으나, 출력 향상을 통해 요격 능력을 확대한 Block-Ⅱ 모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그림 3. 천광 Block-Ⅰ (출처 : 국방부)
핵심 기술
이와 같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양한 나라가 레이저 무기체계를 운용중이거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요격 능력 향상을 위해 출력 증대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에너지 레이저 출력 확보 기술과 생성된 에너지를 정확하게 표적에 전달하기 위한 빔 제어 기술이 핵심적으로 요구된다.
고에너지 레이저 출력 확보 기술
고출력 에너지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일 발진기의 출력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발진기 내부 레이저를 생성하는 매질 내 에너지를 넣어 빛을 증폭시킬 때, 입력된 에너지는 일부는 빛으로, 일부는 열로 변한다. 따라서 그 출력이 높아질수록 매질 내부의 온도가 높아지는 뿐만 아니라 온도차이도 발생한다. 매질 내부에 온도차이가 발생할 경우 굴절률이 달라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매질이 렌즈처럼 작용하는 열 렌즈(thermal lens)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빔이 퍼지거나 모양이 흐트러지는 등의 빔 품질이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레이저 빔을 결합하여 출력 수준을 높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중첩식 빔 결합 방식, 파장제어식 빔 결합 방식(Spcetral Beam Combining, SBC), 위상제어식 빔 결합 방식(Coherent Beam Combining, CBC)이 있으며, 각 방식은 출력 확장 방식과 빔 품질 측면에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다.
중첩식 빔결합
중첩식 빔결합 방식은 단순히 여러개의 레이저 빔을 동일한 방향으로 단순히 중첩하여 출력 수준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각 빔의 위상이나 파장을 정밀하게 제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단순하고 구현 난이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어, 초기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에서 널리 활용되었다. 그러나 각 빔이 완전히 하나의 빔으로 결합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중첩되는 형태로 전파되기 때문에 빔 품질 및 에너지 집중도가 제한되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림 4 중첩식 빔 결합 방식
파장제어식 빔결합
파장제어식 빔 결합은 각 레이저 빔의 파장을 서로 다르게 설정한 후 회절격자나 프리즘과 같은 광학 소자를 이용하여 하나의 빔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위상제어식 빔 결합 방식에 비해 제어 시스템이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높은 결합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서로 다른 파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다수의 레이저를 안정적으로 결함할 수 있어서 고출력 레이저 구현에 유리하다. 하지만 결합 가능한 레이저 수가 파장 범위에 의해 제한되고 보다 크고 많은 장비가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림 4 중첩식 빔 결합 방식
위상제어식 빔 결합
위상제어식 빔 결합은 여러 레이저 빔의 위상을 정밀하게 제어하여 하나의 동일한 파면을 형성하도록 결합하는 방식이다. 각 빔의 위상이 동일하게 유지되면 빔 간 간섭에 의해 하나의 단일 빔과 유사한 형태로 결합되며, 매우 높은 빔 품질과 에너지 집중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방식은 이론적으로 출력 증가와 동시에 하나의 빔으로 결합되는 수준의 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빔 결합 방식으로, 중장기적으로 100kW 이상 급 출력을 충족하기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각 레이저의 위상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제어 시스템이 복잡하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그림 6. 위상제어식 빔 결합 방식
빔 제어 기술
고출력 광원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가 생성되더라도 이를 표적에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빔을 정밀하게 지향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빔 제어 기술이다. 빔 제어 기술은 생성된 빔을 목표 표적 방향으로 정확하게 지향하고, 외부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빔의 흔들림이나 왜곡을 보정하여 장거리에서도 높은 에너지 집중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레이저 무기체계의 경우, 장거리에서 작은 표적을 정밀하게 조준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빔 제어 성능은 아주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제 운용 환경에서는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빔 제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대표적인 요인은 대기 외란, 운용 환경 변화, 플랫폼 외란 및 진동 등이 있다.
대기외란
레이저 빔이 대기를 통과할 때 온도와의 밀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대기 난류로 인해 빛의 굴절이 발생하는 것을 대기외란(Atmospheric Turbulence)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빔의 파면을 왜곡시키고 빔 확산을 증가시켜 장거리에서 에너지 집중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
대기외란으로 인해 발생하는 빔의 파면 왜곡을 보정하기 위해 적응광학(adaptive optics) 기술이 활용된다. 적응광학은 대기 난류에 의해 변형된 빛의 파면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보정함으로써 빔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적응광학 시스템은 파면 센서(wavefront sensor), 제어 시스템, 변형 거울(deformable mirror)로 구성된다. 파면 센서는 대기를 통과한 레이저 빔의 파면 변형을 측정하고 제어 시스템은 이를 분석하여 필요한 보정 값을 계산한다. 이후 변형 거울이 미세하게 형상을 변화시켜 왜곡된 파면을 보정하여 빔의 집속 특성과 에너지 집중도를 유지하게 된다.
운용 환경 변화에 따른 빔 집속 문제
실제 운용 환경에서는 표적과의 거리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빔의 집속 상태가 변할 수 있다. 레이저 빔은 특정 거리에서 최대 에너지 밀도가 형성되도록 집속되는데, 표적까지의 거리가 변화할 경우 초점 위치가 표적과 일치하지 않아 에너지 집중도가 저하될 수 있다. 이는 사람의 눈에서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혀야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과 유사한 원리로, 초점이 맞지 않을 경우 빔 에너지가 표적에 충분히 집중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적 빔 집속(dynamic beam focusing) 기술이 적용된다. 동적 빔 집속은 표적까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에 맞추어 광학계 초점위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이를 위해 거리 측정 센서와 가변 초점 광학계가 사용되며, 표적과의 거리 변화에 따라 렌즈 또는 반사 광학계의 위치를 조정하여 최적의 집속 조건을 유지한다.
플랫폼 외란 및 진동
레이저 무기체계가 차량, 함정, 항공기 등 이동 플랫폼에 탑재될 경우 플랫폼의 진동이나 기동에 의해 미세한 조준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거리가 멀어질수록 작은 각도 오차도 큰 위치 오차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외란 및 진동은 빔 제어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플랫폼 외란 및 진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조준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서는 빔 안정화 기술(beam stabilization)이 적용된다. 이러한 기술은 플랫폼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한 각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보정하여 레이저 빔의 지향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빔 안정화 기술은 이동 플랫폼에서 레이저 무기체계를 운용할 때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결론
레이저 무기체계의 성능은 결국 고출력 확보와 에너지 전달 정밀도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각각 빔 결합 기술과 빔 제어 기술에 의해 좌우된다. 빔 결합 기술은 제한된 개별 광원의 출력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전체 시스템의 출력을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빔 제어 기술은 생성된 에너지를 다양한 환경에서도 표적에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핵심 요소이다.
즉, 지속적인 성능향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빔 결합 효율 향상과 시스템 복잡도 저감, 실시간 환경 변화에 대응 가능한 빔 제어 기술의 균형있는 발전과 체계적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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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E. Siegman, Lasers, University Science Books, 1986
- T. Y. Fan, "Laser Beam Combining for High-Power, High Radiance Sources", IEEE Journal of Selected Topics in Quantum Electronics, Vol. 11, no. 3, pp. 567-577, 2005
- W. Nelson, Laser Beam Control, Combining, and Propagation in Atmospheric Turbulence, Ph.D. Dissertation, University of Maryland,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