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기 산업은 경량화와 연료 효율 향상을 위해 복합재 구조물의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물 내부 손상을 조기에 탐지하고 운용 중 구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tructural Health Monitoring, SHM) 기술이 차세대 유지보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SHM 연구는 센서와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SHM 시스템 전체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본 글에서는 SHM 기술의 개념과 국내외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SHM 시스템의 성능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항공기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HM)
항공기 구조물은 비행 중 반복적인 하중, 진동, 온도 변화 및 외부 충격 등 다양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특히 최근에는 항공기의 경량화와 성능 향상을 위해 복합재 구조물의 적용이 확대되면서 기존 금속 구조물과는 다른 형태의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
복합재는 높은 비강도와 우수한 피로 특성을 갖는 장점이 있지만, 내부에서 발생하는 박리(Delamination), 층간 분리(Interlaminar Damage), 충격 손상(Impact Damage) 등은 외부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러한 손상은 초기에는 구조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반복 운용 과정에서 점차 성장하여 구조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항공기 유지보수는 대부분 정기 점검(Scheduled Maintenance)과 비파괴검사(Non-Destructive Inspection, NDI)를 기반으로 수행된다. 이러한 방법은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정비를 위해 항공기 운용을 중단해야 하며 검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정기 점검 사이에 발생하는 손상을 즉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tructural Health Monitoring, SHM) 이다.
SHM은 구조물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하여 구조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구조물 내부에서 발생하는 손상을 조기에 탐지하는 기술이다. 센서를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손상의 발생 여부와 위치를 판단하고, 필요 시 유지보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 기술과 결합되면서 차세대 항공기 유지관리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그림 1.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HM) 시스템의 구성 개념도
SHM은 단순히 손상을 탐지하는 기술을 넘어 항공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유지보수 전략을 최적화하는 핵심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정비를 줄이고, 항공기의 가동률 향상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SHM기술 활용 예시
최근 SHM(Structural Health Monitoring)은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 실제 항공기 구조물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실증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Airbus를 비롯한 주요 항공기 제작사와 유럽연합(EU)은 복합재 구조물의 유지관리 효율 향상과 운용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SHM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차세대 항공기 유지보수 기술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Airbus의 SHM 적용 연구이다. Airbus는 항공기 주요 구조물에 센서를 부착하여 구조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운용 중 발생하는 손상을 조기에 탐지하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정기 점검 중심 유지보수 체계를 보완하고, 실제 구조 상태를 기반으로 유지보수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상태기반정비(Condition-Based Maintenance, CBM)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림 2. Airbus의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HM) 적용 개념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는 유럽연합이 추진한 SARISTU(Smart Intelligent Aircraft Structures)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복합재 항공기 구조물에 SHM 기술을 적용하여 실제 운용 환경에서 구조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특히 탄성파(Lamb Wave)를 이용한 손상 탐지 기법과 스마트 센서 기술을 활용하여 복합재 내부 손상을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림 3. SARISTU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항공기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HM) 적용 사례
이러한 연구들은 SHM 기술이 단순한 이론 연구를 넘어 실제 항공기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결합하여 손상 탐지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로 확장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SHM 기술은 센서 기술, 신호 처리,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기술과 융합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손상을 얼마나 잘 탐지하는지, 센서를 어떻게 배치하는지, 탐지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와 같은 개별 기술 요소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SHM 시스템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System-Level)으로 평가하기 위한 공통 기준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즉, 손상 탐지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감시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장기간 운용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실제 항공기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향후 SHM 기술이 실제 항공기 유지보수 체계와 감항인증 분야로 확대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SHM 기술의 해결 과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SHM 기술은 센서, 신호처리, 인공지능 및 디지털 트윈 기술과 융합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실제 항공기 적용을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구조 건전성 관리의 핵심 기술로 SHM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를 살펴보면 대부분 개별 기술 요소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상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 센서 성능 개선, 최적의 센서 배치 기법, 또는 인공지능 기반 손상 분류 기술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SHM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SHM 시스템이 실제로 우수한 시스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손상 탐지 정확도가 매우 높은 SHM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센서가 항공기 구조물의 일부 영역만 감시할 수 있다면 구조물 전체의 건전성을 대표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넓은 영역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운용 과정에서 센서의 신뢰성이 저하된다면 실제 항공기 운용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즉, SHM 시스템은 개별 기술의 우수성만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여러 성능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시스템 수준(System-Level)의 평가가 필요하다.
현재 항공기 구조 건전성 기준인 MIL-STD-1530D에서도 SHM 시스템의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스템 신뢰성, 교정(Calibration), 자체 진단(Self-Diagnostics) 등의 요소를 고려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SHM 시스템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느 수준의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동일한 SHM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연구기관이나 개발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평가 방법이 적용될 수 있으며, 객관적인 성능 비교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향후 감항인증이나 실제 항공기 적용 과정에서도 SHM 시스템의 성능을 일관된 기준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
이처럼 SHM 기술은 개별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특히 향후 SHM 기술이 항공기 구조관리 체계와 감항인증 분야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손상 탐지 능력뿐 아니라 감시 범위와 시스템 신뢰성을 함께 고려하는 체계적인 성능평가 개념이 요구된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SHM 시스템을 System-Level 관점에서 평가하기 위한 3-Metric 기반 성능평가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그림 4. SHM 시스템의 System-Level 기반 성능평가 프레임워크
SHM 시스템 평가 방법
SHM 기술은 항공기 구조물의 손상을 조기에 탐지하고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까지는 센서 성능이나 손상 탐지 알고리즘 등 개별 기술 요소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SHM 시스템 전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실제 항공기에 SHM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손상을 탐지할 수 있는지만 확인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손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탐지하는지, 항공기 구조물의 어느 범위까지 감시할 수 있는지, 장기간 운용 과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독립적인 특성을 가지면서도 SHM 시스템의 전체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SHM 시스템을 System-Level 관점에서 평가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소개한다.
Detection Capability
Detection Capability는 SHM 시스템이 구조물의 손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성능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손상 탐지 확률(Probability of Detection, POD)은 SHM 및 비파괴검사 분야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성능 지표이며, 최근에는 오경보(False Alarm)를 함께 고려하여 탐지 신뢰성을 평가하는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Detection Capability는 단순히 높은 탐지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 항공기 운용에서는 손상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반복적으로 손상을 검출하는 경우 불필요한 정비와 운용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손상 탐지 능력과 탐지 신뢰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Monitoring Coverage
Monitoring Coverage는 SHM 시스템이 항공기 구조물 전체에서 실제로 감시할 수 있는 영역의 범위를 의미한다.
동일한 센서를 사용하더라도 센서의 배치 위치와 개수에 따라 감시 가능한 영역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복합재 구조물의 형상이나 내부 보강 구조에 따라 일부 영역은 충분한 탐지 성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항공기에서는 하중이 집중되는 부위나 파괴 취약 품목(Fracture Critical Parts)이 일반 구조물보다 훨씬 중요하므로, 단순히 감시 면적만이 아니라 구조 중요도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System Robustness
System Robustness는 SHM 시스템이 실제 운용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항공기는 운용 과정에서 온도 변화, 진동, 습도, 전자기 환경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노출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센서 특성과 신호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간 운용 과정에서는 센서의 열화나 계측 장비의 성능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SHM 시스템은 손상 탐지 성능뿐 아니라 장기간 운용 시에도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자체 진단(Self-Diagnostics) 및 교정(Calibration) 기능을 포함한 시스템 수준의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
이 세 가지 요소는 각각 독립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어느 하나만 우수하다고 해서 SHM 시스템 전체의 성능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손상 탐지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감시 범위가 제한적이라면 구조물 전체의 건전성을 대표하기 어렵고, 넓은 영역을 감시할 수 있더라도 장기간 운용 과정에서 시스템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실제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SHM 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Detection Capability, Monitoring Coverage, System Robustness를 함께 고려하는 System-Level 성능평가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은 SHM 기술의 객관적인 성능 비교뿐 아니라 향후 감항인증 및 항공기 유지보수 체계와의 연계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HM 기술의 미래와 항공 품질보증
항공기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Structural Health Monitoring, SHM) 기술은 단순한 손상 탐지 기술을 넘어 항공기 유지관리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SHM 시스템은 구조물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 향후 손상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시간 기반(Time-Based Maintenance) 또는 정기 점검 중심의 유지보수 체계는 실제 구조물의 상태와 관계없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점검을 수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비가 발생하거나 반대로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SHM 기술은 구조물의 실제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필요한 시점에만 정비를 수행하는 상태기반정비(Condition-Based Maintenance, CBM) 및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기의 가동률 향상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안전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HM 기술이 실제 항공기 개발 및 운용에 폭넓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센서나 알고리즘의 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SHM 시스템 자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감항인증과 항공기 구조 건전성 관리 체계에서는 SHM 시스템이 어느 수준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글에서 소개한 Detection Capability, Monitoring Coverage, System Robustness 기반의 System-Level 성능평가 개념은 향후 SHM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비교·평가하기 위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센서 기술과 손상 탐지 알고리즘을 동일한 기준에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SHM 기술의 실용화와 표준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실제 항공기 적용 사례와 다양한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능평가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감항인증 및 항공기 구조 건전성 관리 체계와 연계하기 위한 연구가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이 축적된다면 SHM 기술은 단순한 구조 모니터링 기술을 넘어 차세대 항공기 유지관리 체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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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rbus, Structural Health Monitoring
(https://www.airbus.com)
- DLR, Structural Health Monitoring
(https://www.dl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