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는 1956년 해양력 심포지엄(Sea power Symposium)이라는 이름으로 패러것 스퀘어의 힐튼호텔에서 하루 행사로 시작되었다. 해군연맹 산하의 국가수도위원회(National Capital League)가 주최하였으며, 해군참모총장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고 하이먼 G. 리코버(Hyman G. Rickover) 해군 소장의 오찬 연설이 하이라이트로서 약 1,0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해군 원자력에 대한 자금지원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1961년 정치 상황 변화로 해군연맹 국가수도위원회(Navy League National Capital League)는 해상력 심포지엄 폐지를 결정했고 1965년 다시 활기를 되찾고 명칭을 SAS(Sea Air Space)로 변경했다. 이후 연례행사로 지정하고 관리 및 집행을 해군연맹 전국본부로 이관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행사는 4월 6일부터 9일까지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 위치한 게일로드 내셔널 리조트&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SAS는 미국 해양 및 방위 전문가 등을 위한 최고의 모임으로 정부, 군, 조선업계, 학계 지도자 등 1만 6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첨단 통찰력을 공유하고, 의미 있는 솔루션을 논의하며 방위기술의 최신발전을 선보인다. 3일간 진행되는 콘퍼런스에는 혁신적인 신생기업부터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430개 이상의 유수 기업들이 참여하며, 이들 모두 해양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5년 만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33’, ‘해상서비스 안전수칙(SHIPS 법 이해)’, ‘2027-우리는 준비될 것인가?’이다. ‘프로젝트 33’은 2027년까지 미국 해군 함대가 중국과의 잠재적 갈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해군참모총장의 계획을 중심으로 미래 지향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 ‘해상서비스 안전수칙(SHIPS 법 이해)’ 세션에서는 전문가의 통찰력과 토론을 통해 획기적인 SHIPS 법이 미국 상선 산업을 강화하고 조선산업 기반을 활성화하는 데 미칠 수 있는 큰 영향을 살펴봤다. ‘2027-우리는 준비될 것인가?’ 세션에서는 주요 의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2027년까지 중국과의 잠재적인 전쟁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시급한 현안과 전략적 과제를 논의했다. 의회가 취해야 할 즉각적인 조치, 향후 2년간의 자원 우선순위 설정, 그리고 더욱 안전한 해양 미래를 위한 단기적 대비와 장기적 전략 계획의 균형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었다.
SAS 2025에는 기품원 함정센터에서 1팀장, 개발품질팀장, 개발품질팀 책임연구원님이 참여하였다. 미국 주재원님이 사전에 회의를 위한 안건 준비에 대한 조언, 안건 전달, 현지 회의 장소 제공 등 많은 지원을 해주어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국외구매, 방산 수출 관련 회의를 소화할 수 있어서 출장자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SAS 행사 기간 중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하여 여러 활동을 하였는데 이는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국외구매 기술지원
PKMR 디젤엔진(C32B) 관련 Caterpillar 사 협조 회의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 2025년 4월 7일 SAS 전시회에서 미 Caterpillar 사와 PKMR 디젤엔진(C32B) 품질문제 관련해서 협조 회의했다. 방사청은 해당 IPT에서 사업 담당 사무관님과 소령님이 참석하였고 기품원에서는 출장자 외에 주미 주재원님이 참석하였다. Caterpillar 사는 William J. Watson, Global Project Manager와 Konstantinos Syngounis, Head of Government Business Development가 참석하였다. 협조 회의를 통해 美 국방계약관리국(DCMA, Defense Contract Management Agency) 국제품질보증 담당자 및 협조체계를 확인하였고 ’25.6월 부로 검독수리-B Batch-II 5번 함용 디젤엔진(최초 품질보증 대상)을 시작으로 국제품질보증 활동을 착수 예정이며, 디젤엔진 공장 수학시험 시 美 DCMA 국제품질보증 담당자가 입회하여 검사(witness test)가 수행예정이다. 함정용 디젤엔진에 최초 국제품질보증 적용으로 국제품질보증업무 향상과 엔진 품질 강화 등을 위해 연 1회 정례회의 추진을 제안하였고 Caterpillar 사도 동의하여 韓·美 국제품질보증 정례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를 이루었다. 이를 통해 국제품질보증 업무 수행 간 발생 현안 및 발전사항, 함정 건조 및 운용 간 발생하는 디젤엔진 현안, 디젤엔진 관련 기술자료 제공, 韓·美 업체 간 업무협력 등을 토의할 수 있게 된다.
대미 함정용 자재 수출 기술지원
함정용 케이블 공급망 관련 회의
4월 8일에는 함정용 케이블 공급망 관련 회의를 하였다. 기품원 함정센터, 미 주재원과 LS전선이 참석하였다. 주요 내용은 LS전선 함정용 케이블에 대한 美 QPL 등록 관련 NAVSEA 회신 내용 공유와 QPL 등록을 위한 기품원 협조 사항, 한국 내 현장실사를 위한 DCMA Korea 현황 등 정보 공유였다. 기품원은 조선 협력업체의 수출을 위한 기술지원을 수행하였으며 LS전선과 NAVSEA QPL 담당 부서와의 협조에는 방위사업청이 많은 지원을 하였다.
한미 함정 조선 분야 교류협력
대미 방산 수출 관련 미국 국방성, KOTRA, 주미 국방 군수 무관 교류
SAS 2025에서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의 워싱턴무역관 팀장님 등 일행과 주미 국방 군수 무관님, 미국 국방성 R&E/Prototypes & Experiments 부서의 International Prototypes & Experiments Foreign Comparative Testing 담당과 교류하였다. 한국의 신속획득사업과 유사한 프로그램의 담당자로서 미 무인수상정에 탑재할 비궁 대함 근거리 로켓과 같이 야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대미 방산 수출을 위하여 미국에서도 많은 기관의 노력이 있음을 느꼈다.
한-미 함정사업 교류협력 행사
4월 9일에는 NAVSEA, PEO Ships의 Rear Admiral William Greene이 주관하는 한-미 함정 교류협력 행사에 PEO Ships, CNRMC, SEA21 담당자, 함정사업부, 주미단, 북미협력관실, 기품원이 참석하였다. 주요 내용은 첫째, PEO Ships 업무소개 및 미 함정 MRO 방향 소개와 함상 전시 수리·정비 연습(SWARM; Ship Wartime Repair, Maintenance) 관련 소개였다. 두 번째, 미 함정의 해외정비작업 제한이 최근 완화됨에 따라 SWARM 연습 시 해외 MRO 확대 예정과 관련된 사항으로 미 해군은 현지 업체와의 협력 및 관련 국가 물색 중이며 업무 범위를 큰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고, CNRMC(Commander Navy Regional Maintenance Center)는 수상함에 대해 World Class Plan을 수립하여 정비계획을 수립 중임을 확인했다.
미 함정 MRO 관련 전략 및 방향 설정 협의
4월 9일에는 기품원 워싱턴 DC 사무소에서 KIDA, 방사청에서 CSIS로 각각 파견근무 중인 연구원님과 방사청 부이사관님을 초청하여, 기품원의 미 함정 MRO 관련 전략 및 방향 설정에 관한 협의를 하였다. 상호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일본의 미 함정 MRO 계약방식은 모두 정부 대 업체 간 계약으로 이루어지며 규모가 큰 함정의 경우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주로 MRO 수행하고 있고, 일본은 자국 함정 건조가 우선이며 MRO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임을 확인했다. 또한, 한-미 간 함정 MRO 사업의 G-G 계약은 방위력 분담금의 목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 사업수행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CSIS 미 해·공군 토론회 개최 시 미국 측 인사접촉을 통해 미 함정 MRO 사업에 대한 G-G 계약을 위한 가능성, 전략, 미국의 방향, 거부인식의 사유에 관해 확인하는 방안도 도출되었다.
미 함정 MRO 관련 현지 동향 분석
먼저 미국 주재원이 美 싱크탱크 Hudson Institute 연구 보고서(Shoring Up the Foundation: Affordable Approaches to Improve US and Allied Shipbuilding and Ship Repair, 2024년 12월)를 확인하여 본원으로 요약 제출한 내용이다. 미국의 조선건조 및 MRO 산업 부족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 이를 통한 한국 조선소의 사업기회를 분석한 보고서이다. 미국의 조선산업 쇠퇴는 한국 조선소에 상업 선박 건조, 해군 선박 수리, 친환경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사업기회 제공이 예상된다. 한국 조선소는 기술적 우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중국의 조선산업 독점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CSIS 파견 KIDA 연구원으로부터 정보를 얻어 확인한 것으로 VOA(Voice of America)에 2024년 11월 연재된 ‘미한 조선업 협력 진단’ 내용이다. 첫 번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한국, 미 해군 현대화에 필요한 기술·인력·인프라 보유”라는 주제로 인터뷰하였고, 두 번째 미국 해군 전쟁대학 전략·작전 교수 캐벌리 교수가 “함정 MRO 협력 확대될 것”이란 제목으로 인터뷰하였다. 피터스 연구원은 인도 태평양에서 미군 태세 재편을 준비하기 위해 네 가지 우선순위가 있는데, 조선업은 두 번째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기존 호위함, 구축함, 잠수함 함대에 대한 더 신속하고 높은 수준의 유지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축함, 호위함, 유조선, 전략 해상함, 공격 잠수함 등 더 많은 함정이 필요하고, 미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고까지 했다. 미국에 더 많은 조선소를 열어야 하며, 수요가 너무 많으므로, 특히 현대 해군에 매우 중요한 유조선과 수송선 같은 선박 건조를 위해 주요 동맹국, 파트너와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선박 보수, 수리, 정비(MRO) 분야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함정이 수명을 다하는 동안 수행해야 하는 유지보수나, 일상적인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정비소가 불충분함을 지적했다. 선박이 30년의 운항한다면 수명이 다하는 동안 두 번의 주요 수리를 위해 건선거(dry dock)에 들어가야 하는데 미국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개조 작업으로 인해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해외에서 이러한 종류의 유지보수와 개조를 할 수 있게 되면 미국 조선소의 부담이 줄어들고, 미국과 중국 간 실제 분쟁이 발생하면, 미국은 서부 해안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수리 및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원하게 될 것이므로 한국이나 일본, 호주 같은 곳에서도 전투 피해를 수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캐벌리 교수는 미 해군이 모든 종류의 함정을 건조하는 데 있어 정해진 시간과 예산에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미국보다 다른 국가들의 선박 건조 관행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한국과 일본이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한국의 선박 건조 경쟁력과 현대화 수준, 정보화 수준에 대해 매우 찬사를 보낸 데 반해 미국의 군용 조선 인프라가 확실히 낙후되어 있고, 상업용 조선 인프라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향후 동맹과의 협력과 관련해 해군함정 등 선박을 건조하는 역량을 미국 외의 지역에서 확대하지는 않으리라 전망했다. 이와 함께 확실히 미국은 국내 선박 건조 인프라에 대한 외국 투자를 원하고 있고 한국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것, 지난 7월 미국이 캐나다, 핀란드와 함께 쇄빙선 건조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 그 예가 된다고 했다. 한국 기업이 미 해군함정을 건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인지의 질문에 확실히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우선 필리조선소는 주로 상업용 선박을 건조하는 곳으로,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해군함정 건조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미국 군함을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물론 한국 기업으로서는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효율적일 것이나, 미 해군과 미국 정부는 한국이 군 조선소를 포함한 미국 조선소에 직접 투자하기를 원하리라 전망했다. 미국 본토에서 미 해군함정을 건조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이유가 민감한 기술을 다루기 때문인가에 대한 질문에 기술적 민감성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으며 한국의 최신 이지스함 KDX-Ⅲ를 생각해보면, 현재 한국이 건조하고 있는 이지스급 구축함의 전투체계와 가스터빈 엔진도 미국산으로 한국형 해군의 상당 부분이 미국 기술에서 나오고 있고, 이미 미한간 많은 기술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대부분 국가가 자국에서 군함을 건조하는 것은 국수주의적인(nationalistic) 이유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고 했다. 선박 건조는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며, 미국은 상선과 해군함정 건조산업을 더 견고하게 유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출장을 준비하고 현지에서 겪게 된 모든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은 함정 신조나 MRO 모두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임이 틀림없음을 확인하였다. MRO 사업이 현재는 정부-업체 간의 계약으로 진행되나 그 정비 규모 면에서 볼 때 정부-정부 간 계약의 가능성도 크다고 볼 때 국방기술품질원이 관련 업무 추진을 잘해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간 MRO 협의체 구성이 필요함을 느꼈다. 미군의 PEO-Ships, CNRMC 측 POC를 지정하여 주기적으로 기품원과 미 해군 간 협조 회의가 필요하다. 한미 MRO 사업에 대해 계약방식과 무관하게 기품원이 참여할 수 있는 채널 확보가 필요한 것이다. 기품원은 미 MRO 사업참여를 통해 미국 MRO 사업 추진 시 발생하는 품질문제에 대한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미국의 MRO 수행 절차 및 CBM+ 적용 방법 등에 대해서도 견문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방산 수출 증진, 동맹국의 국방에 기여 등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