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AA&S 콘퍼런스
AA&S 콘퍼런스는 미국에서 개최하는 항공기 감항에 대한 주제를 다양한 세션별로 다루는 세계적 수준의 콘퍼런스로 2026년에는 미국 국방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감항인증 차원에서도 큰 변화에 대한 중대 발표와 교육이 있었다. 미국 국방부에서 발간하는 MIL-HDBK-516 문서의 개정에 관한 내용이 그것인데, 군용항공기 감항인증기준의 표준을 제시하는 미국 국방부의 감항인증기준인 MIL-HDBK-516이 Rev. C에서 Rev. D로 12년 만에 개정이 이루어졌고 그 내용을 콘퍼런스에서 공개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제도를 따르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표준감항인증기준’ 문서가 MIL-HDBK-516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군 감항인증 차원에서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사항으로 현지에서 직접 해당 내용을 입수하고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개정의 주요 사유는 최신 항공분야 첨단기술의 변화, 인공지능, 문서의 가독성을 높이고 참고문헌의 현대화 등이 있는데, 2024년 AA&S 콘퍼런스에서 개정 작업 중이었던 사안이 약 3년간의 개정 기간을 거쳐 최종 완료되어 이번 콘퍼런스에서 최종 공표되었다.
콘퍼런스의 주요 일정과 발표내용 다음과 같다.
- 2026 AA&S 콘퍼런스 일정
- 1일차(6.22.) : 교육 훈련(MIL-HDBK-516D 개정)
- 2일차(6.23.) : 오전 - 환영사, 기조연설, 오후 - 패널 토의
- 3일차(6.24.) : 패널 토의(상호인정, 글로벌 표준화 등), 주제 발표(감항인증 및 유지감항, AI 기술 등)
- 4일차(6.25.) : 교육 훈련(감항 관리와 항공안전 통합), 주제 발표(피로하중 및 손상허용 방법론 등)
- 주제: 대한민국 감항인증 연구 발표 (3일차/5.24.(수))
- Establishment of Certification Criteria for Military Engine in Korea(한국 군용항공 엔진 인증기준 수립에 관한 연구) (발표: 신재혁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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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한국 군 감항당국은 2009년부터 미국 공군의 감항인증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군용항공기 감항인증을 제도화했다. 당시에는 감항인증 대상에 군용항공기만 포함되어, 군용 엔진은 감항인증 대상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군용항공기 엔진은 해외로부터 수립하여 항공기에 장착한 채로 감항인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은 자체 엔진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과 범정부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군 감항당국 중심으로 군용항공기 엔진인증 제도 수립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엔진 인증기준 수립을 위해서 미국 공군의 MIL-HDBK-516과 AWB-330/미국 육군의 감항인증기준인 AMACC과 EASA의 SC E-19을 활용하였다. 결과적으로 한국 군 감항당국은 하나의 표준 문서에서 모든 엔진 형식을 인증할 수 있는 인증기준을 개발하였다.
발표 주제
이번 콘퍼런스 발표를 위해 제출한 내용은 한국 군 감항당국의 첨단항공 엔진인증을 위한 인증기준 수립에 관한 연구 결과였다. 항공엔진의 인증을 위한 제도는 현재 국내에 부재하고, 미 공군에서도 제도화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다. 이에 미 공군의 항공엔진 인증 정책서(AWB-330)에 따라 MIL-HDBK-516의 감항인증기준에서 엔진인증을 위한 기준을 식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지는 하고 있었으나, 정확하게 어떠한 기준을 식별해서 엔진인증을 수행해야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방위사업청에서 주관하는 ‘군용항공기 엔진 감항인증 제도 구축’ 정책용역과제를 직접 수행한 결과를 발표하여, 원천 자료를 보유하고 배포하는 미 공군 관계자와 토의를 해보는 것이 발표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콘퍼런스
콘퍼런스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데이턴 컨벤션 센터라는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6/22~6/25 4일간 진행되는 콘퍼런스로 개최 시작하는 첫날인 6/22부터 감항인증 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은 방대한 MIL-HDBK-516D의 내용을 모두 교육할 수 없으므로 19개 기술분야에 전문가(SME, Subject Matter Expert)1)가 담당 섹션마다 나와서 개정 사유와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현지에서 직접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들이 많으므로 교육 시간 동안 집중하며 입수한 정보들을 한국에 전달할 생각으로 임하였다. 그중에서 더욱 관심 있게 청취한 것은 인공지능(AI)에 관련한 비행안전 인증기준의 변화였다. 결과적으로 미국 감항당국은 이번 개정에 인공지능에 관한 사항은 반영하지 않았다. 그 사유가 명쾌하고 내가 생각하는 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내용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 Consideration for AI (Artificial Intelligence) usage and airworthiness(인공지능의 사용과 감항인증을 위한 고려사항)
- 군용항공기에 AI의 적용은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음.
- 그러나, AI가 항공기 안전필수기능(SCF, Safety Critical Function) 운용 무결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 필요
- 전통적(Non-AI) 시스템은 예측 가능하고 결정론적 동작을 하는 반면, AI 구현 시스템은 입력 및 모델 학습 데이터에 따라 기능이 비선형적으로 동작함
- 결과적으로 AI 기반 시스템은 완전하게 설명되거나 이해되기 어려워 전통적 개발, 검증 표준으로는 안전성을 평가하기 어려움
- 따라서, 이번 MIL-HDBK-516D에서는 AI 감항인증기준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어 업데이트에 포함하지 않음.
- AI Challenges to traditional methodologies for airworthiness (감항인증을 위한 전통적 방법론에 적용할 인공지능 적용의 해결 과제)
- 전통적 감항인증 방법론은 시스템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기능 정의, 요구사항 정의 등 설계 생성 구현을 수행함.
- 개발자/사업관리자는 설계 내용에 대한 완전한 통제와 통찰을 확보하고 설게 선택, 결정을 완전히 설명해야 함.
- 그러나, AI는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이러한 전통적 접근 방식의 적용이 어려움
- 1)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 특히 딥러닝을 포함한 많은 AI 알고리즘은 “블랙박스”처럼 동작하여 의사결정 과정을 추적하거나 정확성을 검증하기 어려움
- 2) 돌출행동(Emergent Behaviors):
- 머신러닝 시스템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진화할 수 있어, 이러한 변화가 기능 및 항공시스템 통합에 미치는 영향 우려
- 3) 불확실성(Uncertainity):
- 전통적 경정론적 시스템과 달리 AI 구현 시스템은 확률적 출력을 생성할 수 있어, 유사한 조건에서도 행동에 변동성이 발생함
- 4) 복합상호작용(Complex Interactions):
- AI 통합 및 사용은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계획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함.
항공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인 미국, 그리고 세계 군 감항의 표준이라 볼 수 있는 미 공군의 표준감항인증기준에서도 이번 개정에 AI가 접목된 비행 안전성 기준을 정립하지 않았다. 미 공군의 교육내용과 MIL-HDBK-516D 문서를 보면 AI 감항인증기준 수립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했다는 것과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우리도 AI가 발전하고 있지만, 발전 추세를 고려하여 지금 당장 안전성 인증을 위해 인증기준, 조직, 방법 등을 고려하는 것보다 발전 추세를 지켜보고 어느 정도 AI가 항공기에 적용되는 방향, 운용개념 등이 정립되는 방향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인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민간 감항인증당국인 연방항공청(FAA)과 항공안전청(EASA)의 동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양 국가의 대표적 감항인증 기관은 AI 안전성 인증에 대해 비교적 장기적 관점에서 AI 발전 추세에 따라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 국내 AI 안전인증 등 관계자도 눈여겨보고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미 공군 감항당국자와의 만남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한 다양한 목적 중에 하나는 미 공군 감항당국 관계자와의 만남이었다. 아무래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은 미 공군 감항당국이 상주하는 라이트패터슨(Wright-Patterson) 공군기지의 본거지 이기도 하고, 콘퍼런스가 미 공군의 많은 참여를 염두에 두고 해당 장소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 군 감항당국인 방사청 인증기획과와 함께 참여하였기에 양국 감항당국 관계자 간 협의할 사항이 있었고, 우리 연구주제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우선, 엔진 인증기준에 대해서는 매우 특별한 코멘트를 받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 본인들의 정책과 절차를 가지고 새로운 형태로 각색하여 모든 엔진형식을 인증할 수 있는 기준을 수립하였다는 것에 고무적으로 보았고, 미 공군의 문서 개정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별도로 하면서 본인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집어 줘서 고맙다는 의견을 받았다. 특히, 발표 중 질의응답 시간에는 “You did a great Job”이라는 의견도 받았다.
한-미 감항당국 간 협의 내용은 2016년 한-미 군 감항당국 간 상호인정을 체결하였기에 2번의 체결서 갱신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는 안건, 미국의 엔진인증 사례 공유 요청 등의 안건을 가지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 특히, 현재 미군 항공엔진 MRO 시범사업을 위해 한-미 양국 간 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군 감항 상호인정이 해당 사안을 원활히 해결하고 지원함으로써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느꼈다.
느낀 점과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콘퍼런스를 참여하면서 느낀 바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감항인증이라는 특수한 분야에 국한되어 개최되는 콘퍼런스는 국내에 전무하다. 국내에도 감항인증 제도의 발전을 위한 관계 종사자들의 모임과 학술교류의 장이 마련되고, 그것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여 국제적 수준의 감항인증 콘퍼런스 발전하여 감항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선진국인 미국/유럽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인증기준을 개발할 수 있는 관점에서 봤을 때,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정해진 룰과 법칙(절차와 기준)을 가지고 심사를 하고 평가를 하는 기술적 수준은 세계적 수준과 비교하여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개인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만큼 항공기 획득사업이 많은 나라가 없고, 그만큼 실무적 경험과 사례가 많다는 것이고 이는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세계 수준을 선도해 나가려면 항공기 안전 기준을 직접 설계하고 수립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원천 설계와 수많은 경험에 의해 달성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항공 세대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축적된 경험, 노하우, 기술력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여 국가적 차원의 감항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만 머지않은 미래에 감항인증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흐름에 편승하여 주도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 믿는다.
- 1) 기술분야에 전문가(SME, Subject Matter Expert)
- 미 공군은 감항인증 기술분야별 전문가를 SME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