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우주 산업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민·관·연 협의체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은 2월 10일 오후, 세종정부컨벤션센터 중회의장에서 ‘2026 국방 우주표준 개발 워킹그룹 출범식 및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학·연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한국형 국방 우주 표준’ 제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30개 기관 참여, “현장 목소리 담긴 실질적 표준 필요”
이날 출범식에는 기품원을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재료연구원(KIMS) 등 주요 연구기관과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KAI, 쎄트렉아이 등 국내 우주 산업을 이끄는 30여 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장지형 기품원 기술연구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추운 날씨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주신 것은 그만큼 표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표준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경험이 녹아들 때 생명력을 얻는다.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해 우리 실정에 맞는 표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3개 핵심 분과 가동으로 우리만의 기준 정립
올해 워킹그룹은 우주 환경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시급한 분야인 ▲전자부품 보증 ▲전자부품 내방사선 보증 ▲우주 재료·공정 보증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운영된다.
각 분과장으로 위촉된 이해연 선임연구원(기품원, 전자부품 보증 분과), 박종인 선임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자부품 내방사선 보증 분과)과 박현일 선임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 우주 재료·공정 보증 분과)은 “ECSS(유럽우주표준) 등 해외 선진 표준을 참고하되, 이를 단순히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산업계가 실제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표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날 기품원으로부터 국방 우주표준화 체계의 구축 방향과 2026년도 분과 운영 계획을 공유받았다. 특히 표준이 단순한 규제가 아닌,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해외 진출을 돕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치열한 토론과 소통의 장…용어 통일 등 기초 다져
행사 직후 참석자들은 먼저 3개 분과별로 나뉘어 상견례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연구개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공유하며 결속을 다진 위원들은, 이어진 1차 회의에서 본격적인 ‘용어 정의’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표준 개발에 앞서, 그동안 기관별로 상이하게 사용되던 용어와 개념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성공적인 표준 제정을 위해 명확한 기준 설정과 상호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향후 표준화 작업의 기초가 될 공통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주력했다.
기품원은 이번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올 한 해 약 10회의 정기 회의와 집중 검토를 통해 3종의 핵심 표준안을 도출할 계획이며, 오는 3월 초 2차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간다. 지상과 해상을 넘어 우주로 확장하는 K-방산의 흐름 속에서, 이번 워킹그룹이 정립할 ‘국방 우주 표준’은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든든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