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2023 품질 간담회 현장을 전하다!
소통으로 강화하는 K-방산
글 권혜란
사진 김태영
K-방산은 날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급물살을 타고 세계 9위 무기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5년 새 한국의 무기 수출이 74%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방기술품질원도 새로운 흐름과 파동에 대비하여 기민하게 대처 중이다.
시스템을 보수하고 개발하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영역이다.
무기체계의 품질과 신뢰성을 상향시킬 시스템 구축에는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허건영 원장의 주도하에 국방기술품질원이 ‘소통 강화’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그 증거다.
소통은 벽을 허물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며 상생을 위한 첫걸음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산업을 부흥시키는 전조다.
방산 업계와 공통분모를 가진 만큼 허물없는 담소를 나누기 위해 꾸린 이번 간담회에서 허 원장은 심경을 밝혔다.
“품질은 전투의 승패를 가르고, 전투원의 생명과 직결되므로 누가 뭐래도 양보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실제로 무기체계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노력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방산업체와 동행하며 K-방산을 확장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 싶어 고민 끝에 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품질 간담회에는 국방기술품질원장 외 품질연구본부장, 기술연구본부장, 품질연구부장, 정책기획부장, 정책기획실장, 대외협력실장, 품질기획팀장이 참석하여 방산업체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물꼬를 틔웠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생각한 소통의 첫걸음은 공유였다. 국방기술품질원의 비전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며 K-방산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이 가진 역할이 무엇인지 되짚고, 공감과 지지를 얻고자 했다. 더불어 최고 수준의 군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방기술품질원의 전문성을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우주 표준·인증제도를 위해 국방우주 인증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미래 AI, 사이버 무기체계에 대한 원활한 품질관리 수행을 위해 관련된 업무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 중이다. 전순기 품질관리 업무 영역의 확장도 예고했다. 그 일환으로 정부품질관리 정책에 따른 품질관리 방법을 개선하고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더불어 디지털 전환과 안전 중심의 품질관리 패러다임을 통해 국방품질 4.0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품질 간담회에서 ‘수출품 품질관리’는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주제였다. 정부의 방산 수출 진흥 정책에 따라 국방기술품질원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품질보증협정 체결을 통한 수출지원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자 간담회에 모인 청중의 관심이 고조됐다.
국제품질보증협정이란 정부 간 수출·수입 군수품에 대한 정부품질보증 용역 상호 제공 및 관련 절차 등을 정의하기 위한 양해각서다.
국제품질보증은 국외 구매품에 대한 공급국의 품질관리 방법으로 품질 신뢰성을 제고하는 발판이자, 품질에 대한 수입국의 신뢰 획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에 국방기술품질원은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국제품질보증협정 체결을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추진 대상국은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이집트 등 수출 유망국 중심이다.
작년만 해도 K-방산 수출의 규모는 약 179억 불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 수출 비중으로 봤을 때 1%대였던 수치가 2.8% 수준으로 올라왔다. K-방산이 더 이상 변방에 있지 않고 당당히 국제무대에서 중심 역할을 꿰찬 것이다.
방산 수출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국방기술품질원은 누적된 경험치와 정책 등을 통해 방산업체가 수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절차와 방법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협상 시 정부와 국방기술품질원의 적절한 개입은 기업 입장에선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일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이 구축해놓은 수출 제반 사항은 방산업체들이 K-방산을 우위에 올려놓은 데에 실질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한 번의 들숨으로도 오래 달릴 수 있는 K-방산의 모습은 신기루가 아니다.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꺼낸 현장의 고민을 경청하고, 그들의 뜻을 경외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모습에서 K-방산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방산업체들이 토로하는 현실적 고민과 국방기술품질원의 원칙적인 입장은 문자적으로 다를 수 있으나, 본질은 동일하다. 제품의 고유한 성능을 의미하는 ‘품질’이 주요 사안이다.
군수품의 품질이 전쟁의 승리와 직결되는 만큼 국방기술품원은 ‘결함 없는 소통’을 통해 품질과 경쟁력으로 ‘통’하는 길을 개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