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우리는 지금]

국방기술품질원, 상생의 온도를 높이다

서화중학교 견학

권혜란

사진 차유진

기업과 기관의 가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적 가치 그리고 공공재의 공급 등을 담당하는 사회적 가치다. 그 둘은 양립된 가치로 보이지만, 결이 상반되진 않는다. 고용을 통해 자아실현 기회를 만들고 혁신으로 더 나아진 생활 수준을 제공하는 것은 경제적 가치인 동시에 사회적 가치인 셈이다. 그렇다면 국방기술품질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을까. 상생의 온도를 높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4월 27일, 과학의 달을 맞이해 국방기술품질원에는 귀한 손님들이 내방했다. 바로 강원도 서화면에 있는 서화중학교 전교생이 그 주인공. 서화중학교의 전교생은 22명으로 교원은 9명이다. 전체를 합쳐도 30명 내외의 소수지만 그들이 품은 이야기와 세상은 방대하기 그지없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준비한 견학 프로그램 사이사이로 그들의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호기심은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가장 좋은 영양분. 누군가의 입에서 장래의 꿈이 ‘국방기술품질원 원장’이라고 불쑥 튀어나온다. 일순간 웃음바다가 된다. 모든 것이 생경했던 만큼 견학은 즐거웠다. 휴전선을 접하고 있는 접경지역에서 남쪽으로 넘어온 보람이 있었다.

견학은 총 2박 3일 일정으로, 서화중학교 학생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 소재), KAI(사천 소재), 대우조선해양(거제 소재) 등의 산업체를 탐방하는 기회까지 누렸다. 국방기술품질원 본원과 진주성을 방문해 다채로운 추억을 쌓은 건 덤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에 국방종합시험센터를 두고 있다. 국방종합시험센터는 저장탄약 신뢰성 평가, 총포탄약 및 유도탄 지상연소 시험, 방탄물자 방탄성능시험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민·군 상생 활동으로도 호평받는 곳이다. 매년 서화면의 학생들과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을 이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종합시험센터가 지역 상생을 위해 독립적인 활동을 고수해 온 기간은 십 년을 넘겼다. 2010년 센터 개소 이후 매년 이웃돕기 및 나눔 행사, 재능기부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과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17년에는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종합시험센터과 서화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서화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에게 건강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논한다면, 교육 관련 사업도 빠트릴 수 없다. 해마다 서화초·중학교 학생들과 서화면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서화중학교 대상으로 과학 교실을 운영 중이다. 이번 국방기술품질원 본원 및 방산업체 견학도 과학 교실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되었다.

“이렇게 찾아가는 국방 과학 교실을 꾸려봤는데요. 서화중학교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민지원은 국방기술품질원의 사회적 책무이자 보답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시험센터 특성상 사격 시험의 소음 등으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이해해주시는 덕분에 무탈하게 품질관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견학의 지휘를 맡은 이종서 책임기술원은 서화중학교 학생들을 국방기술품질원 본원에 최초로 초대한 견학인 만큼 그들이 눈높이에 맞춰 많은 것을 흡수하고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국방기술품질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했으면 하는 눈치였다. 그의 바람처럼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군수품 품질과 관련된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미래 기술인재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것도 국방기술품질원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ESG 시대, ‘지속 가능한 경영’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경영의 전체적인 색깔마저 바꿀 만큼 쟁점에 놓여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순환이 어디서 발원되는지 탐색하고 고민해본다면 그 해답은 간단할지도 모른다.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국민의 복지에 이바지하는 일. 국방기술품질원은 조직문화와 제도적 받침으로 그 간단한 명제를 효율적으로 일궈나가고 있다. 완벽한 품질만큼이나 완벽한 상생의 힘을 믿기에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