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우리는 지금]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달려온 42년을 축하하며”

국방기술품질원 창설 제42주년 기념식 현장

권혜란

사진 차유진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살아온 궤적이 표정이나 인상에서 드러난다는 뜻이다. 7월 1일, 국방기술품질원은 42살을 맞았다. 마흔을 넘긴 기관에겐 대외적인 평판이나 신뢰도가 그동안 걸어온 궤적이 아닐까.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서 흔들림 없는 품질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기술품질원. 무탈하게 돌아온 생일을 축하하며, 창설 기념식 현장 소식을 전한다.

헌신과 노고 위에 쌓은 42년의 금자탑

6월 30일,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국방기술품질원 창설 42주년 행사가 열렸다. 바쁜 업무를 잠시 접어두고, 전직원이 한곳에 모여 국방기술품질원의 새로운 분기점을 함께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였다.

기념일마다 새 의지를 되새기고 청사진을 그려보는 만큼 국방기술품질원에는 다수의 축하 인사가 도착했다. 국방부장관, 방위사업청장, 국회 국방위원장, 지역구 국회의원, 경상남도지사, 진주시장 등이 축전을 보내온 것이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국방기술품질원 창립 제4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완벽한 군수품 품질 실현 및 미래 선도적 기술 기획의 업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허건영 원장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의 공로를 높이 치하하며 국방기술품질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역시도 축전을 통해 방위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의 공을 국방기술품질원의 노고로 돌리며 첨단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음에 공감하며 한기호 국회의원은 “군의 원활한 작전 수행을 지원하고 K-방산과 대한민국의 국방력을 선도해주시길 바란다”며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국방기술품질원을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석별의 순간, 샛별처럼 빛나는 조언

국방기술품질원은 이날 행사에서 창설기념일을 맞아 우수 인재들에게 표창 및 상장을 수여했다. 국방부장관 표창 4명, 방위사업청장 표창 7명, 국방기술품질원장 표창 45명, 원장 상장 6명으로 모두 투철한 책임감과 전문적인 직무 수행을 통해 국방기술과 품질 발전에 이바지한 인력들이다.

정년 퇴임을 앞둔 연구원들에게는 공로상이 돌아갔다. 성능개량사업팀 구융서 책임연구원, 지휘정찰4팀 이창희 수석연구원, 항공2팀 박차환 수석연구원은 재직하는 동안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로 조직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석별의 정을 나누는 순간인 만큼 정년 퇴임 연구원들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융서 책임연구원은 “제가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거나 누를 끼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국방기술품질원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창희 수석연구원은 명예퇴직이 아니라 정년퇴직으로 국방기술품질원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같이 근무한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조직 안에서 보호받고 살던 행복한 기억을 양분 삼아, 제2의 인생도 잘 챙기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박차환 수석연구원은 모두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남겼다. 자신이 정년을 채우고 퇴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사람 간의 관계라는 것.
“어디에 가든 먼저 인사하십시오. 그리고 현장에서 나올 때도 수고하셨다고 먼저 말씀하세요.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감사의 표시를 반드시 전하세요. 이것만 지켜도 조직 생활은 쉬워집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실체는 ‘여러분’

1981년 7월 1일은 국방기술품질원이 ‘국방품질검사소’라는 이름을 달고 첫 걸음마를 뗀 날이다. 그 후로 국방품질관리소, 국방품질연구소를 거쳐 2006년 국방기술품질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어느덧 ‘반 백년’을 바라보고 있는 기관으로서 국방기술품질원은 군수품의 품질관리와 신뢰성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으로 안착했다. 현재의 위상을 얻기까지 풍랑 한 번 만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날 허건영 원장은 현재 국방기술품질원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며 기념사의 운을 띄웠다.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바라던 국방기술품질원의 모습이 있습니다. ‘행복한 기품원’, ‘효율적인 기품원’, ‘소통하는 기품원’, ‘수준 높은 기품원’ 그리고 ‘소신 있는 기품원’입니다.” 최근 허건영 원장은 기존에 생각한 다섯 가지 모습에서 한 가지를 더했는데, 바로 ‘자랑스러운 기품원’이라고 한다.

”국방기술품질원이란 이름은 사실 허상일 수도 있습니다. 한 조직을 지칭하는 이름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의 실체는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입니다.“

그는 국방기술품질원 인재들의 하루가 매일같이 자랑스러웠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얼핏 들으면 주인의식을 강요하는 리더의 말일 수 있지만 진정으로 허건영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자부심’이다. 자부심은 자기가 속한 자리를 사랑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더불어 조직을 더 건강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국방혁신 4.0 비전에 맞춰 남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국방기술품질원. 확고한 전문성과 충만한 자부심으로 첨단 미래 무기체계에 대비하여 초연결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불혹을 넘긴 만큼,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이 어떤 것에도 ‘혹’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