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현장

국내 최초의 3,000t급 잠수함으로 대양해군의 꿈을 완성하다

권혜란

사진 차유진

국내에서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장보고-Ⅲ급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
‘국내 최초의 3,000t 잠수함’이기도 한 도산안창호함은 국방기술품질원 함정3팀과 대우조선해양의 파트너십이 만들어낸 명품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2인 3각으로 협심하여 자주국방이란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간 그들을 만나본다.
introduction

장보고-Ⅲ급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

길이 83.3m, 폭 9.6m에 달하는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최초 독자 설계·건조된 첫 잠수함으로 국산화율 76%를 달성했다. 국내 잠수함 독자개발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잠수함으로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 6기를 장착해 전략 타격 능력을 겸비했다.

사진도산안창호함

국방기술품질원 함정센터 함정3팀&대우조선해양 회사 소개

함정3팀은 거제, 호남지역 소재의 함정 계약업체의 납품 함정에 대한 정부품질보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요 계약업체로는 대우조선해양, HK조선, 삼원중공업 등이 있으며, 장보고-III급 잠수함, 울산급 호위함, 잠수함구조함 등에 대한 품질보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잠수함, 구축함 등을 건조하는 조선해양 전문기업이다. 1983년 209 장보고 급 ‘장보고 함’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국내 최초 독자 설계, 건조 잠수함인 장보고-Ⅲ Batch-I 1번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사진국방기술품질원 함정센터 함정3팀

함정3팀 & 대우조선해양 팀원소개

함정3팀 장호성 선임연구원

함정3팀 황재교 선임연구원

함정3팀 이영석 연구원

대우조선해양 문상필 부서장

대우조선해양 이강희 책임

대우조선해양 김경현 책임

대우조선해양 김선형 책임

함정3팀과 대우조선해양이 힘을 합쳐 도산안창호함을 진수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8번째로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함정3팀 장호성 선임연구원 처음으로 국내 독자기술로 연구 개발하여 건조한 잠수함이라 처음엔 두려움이 컸어요. 미국 등 선진 군사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에서도 잠수함 건조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첫 잠항부터 최대잠항심도까지 개발시험평가 143종목, 통합시험평가 86종목, 운용시험평가 79종목과 관련된 정부품질보증 업무를 수행하며 두려움은 점차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 가지 품질 문제점을 해결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고민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어제의 일처럼 생생합니다.

대우조선해양 문상필 부서장 3,000t급 디젤 잠수함을 완벽히 건조하여 인도한 것은 해군 전력증강과 한국 방위산업 발전에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함정 설계 및 건조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 및 품질관리 능력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고라고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계기였습니다.

첫 국산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대우조선해양 이강희 책임 기존 잠수함과 달리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 체계 및 음향 탐지 장비인 소나, 추진 전동기 등 상당수를 국산화하였습니다. 도산안창호함에 들어간 부품 중 76%가 국산이라 자주국방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죠. 국산 잠수함 독자개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도산안창호함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함정3팀 황재교 선임연구원 도산안창호함은 기존 1,800t급과 마찬가지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했어요. 그 결과 연속 잠항능력(약 3주)이 기존 잠수함보다 20% 정도 상승했습니다. 기존 잠수함과 달리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 6기를 장착한 점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잠항능력을 상승시킨 것에 이어 전략 타격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김선형 책임 디젤 잠수함의 특징이기도 한데 도산안창호함만의 강력한 특징을 한 가지 더 꼽자면 ‘정숙성’입니다. 정숙성은 잠수함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건조했지만 도산안창호함은 정말 조용하거든요. 원자력 잠수함은 원자로를 끄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디젤 잠수함은 작전 중에도 모터를 언제든지 정지시킬 수 있어서 완전 무음 상태로도 만들 수 있어요. 매복전에도 아주 유리합니다.

종합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함정은 기술력과 국방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함정3팀 이영석 연구원 말씀하신 것처럼 함정은 조선, 의장, 기장, 전기, 전자, 통신, 무장 관련 다수의 무기체계 및 탑재장비가 모여 종합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복합 무기체계입니다. 배를 만들 때 흔히 ‘건조’라는 말을 쓰잖아요. 건조는 한자로 세울 건(建), 지을 조(造)이고 영어로 ‘Build’예요. 건물을 짓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함정 건조와 동시에 탑재되는 무기체계 및 탑재장비의 정상적인 연동 및 성능확보가 적기에 이루어져야 하기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체계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기술력과 국방력의 집합체라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대우조선해양 김경현 책임 사실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국내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함정은 까다롭고 어려운 무기체계예요. 장보고-II에서 독일 TKMS사로부터 공급되는 도면에 따라 자재, 장비를 제작·설치했어요. 하지만 이번 장보고-III 도산안창호함은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의 설계와 주요 국산 장비로 탄생했어요. 그것만 봐도 기술 독립과 국방력에 대한 성과를 알 수 있죠.

완성까지 오랜 시간 걸리는 함정 특성상 품질보증 및 건조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대우조선해양 김경현 책임 조선소 독자 설계로 개발된 잠수함이라서 도면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도면 오류로 인해 공정 지연 및 품질 저하가 없도록 장보고-II의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생산 쪽과 ‘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함정3팀 장호성 선임연구원 김경현 책임께서 ‘소통’이라고 앞서서 말씀하셨는데 저희 역시도 ‘소통’을 잘 하려고 했습니다. 한 분야의 품질 이슈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관련 타 분야와의 복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완전한 문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기에 조선, 의장, 기장, 전기, 전자, 통신, 무장분야 국방기술품질원 담당자 간 협력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품질, 설계, 생산 사업부서 담당자 간의 긴밀한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결점, 최고 품질의 함정 건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함정3팀 황재교 선임연구원 또한 함정 자체가 군의 부대 개념이므로 함정 건조 중 해군 부대 창설이 됩니다. 그래서 함정의 부대 소속 승조원이 건조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최종 사용자인 해군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예요. 소통을 통해 개선 사항과 건조 과정 중 문제점들을 수시로 공유하며 더 나은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합니다.

대우조선해양 이강희 책임 핵심장비들을 국산화한 만큼 국산화된 장비들이 실적함 장비와 비교하여 동등한 성능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사례가 없던 만큼 건조단계에서의 공정검사절차서, 시험평가 단계에서의 신규 계획서 및 절차서 작성에 많은 노력을 기하였어요.

업무 특성상 함정 안에서 동거동락을 하실 때도 있다고 들었어요. 함정3팀과 대우조선해양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함정3팀 이영석 연구원 품질보증 업무 수행을 위해 승함하여 2~3일 정도 해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 분들과 한 공간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잠도 같이 자고, 저녁 늦게까지 업무도 하고, 함교에 올라가 별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출출할 때 서로 야식도 챙겨주기도 하고, 아침에 부스스한 눈과 얼굴로 흔들리는 함정에서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인사하는 사이인 거죠. 어쩌면 잠수함에 관해서는 가족보다 공감을 많이 하고, 서로의 고충도 더 깊게 이해하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교감을 바탕으로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되니 명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건조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김선형 책임 도산안창호함 시험평가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포함한 당사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가 있었어요. 이때 함정3팀에서 적절한 조언을 해주셨고 성공적으로 시험평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입장과 소속된 조직은 다르지만 중요한 사업 파트너이자 동반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거죠.

대우조선해양 문상필 부서장 국방기술품질원 함정3팀은 나침반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목표, 방향과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확보된 품질이 중요한 잠수함에서 품질보증기관으로서 함정3팀은 언제나 정확한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앞으로의 행보를 알려주세요.

함정3팀 장호성 선임연구원 도산안창호함은 국방기술품질원을 비롯하여 방위사업청, 해군 그리고 380여 개의 업체 등의 꿈과 열정의 결정체입니다. 함 인도 이후에도 뛰어난 작전 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순기 관점의 품질보증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보고-III급 잠수함 Batch-II 사업부터는 도산안창호함 대비 전투체계 및 소나체계 성능개선이 되고, 수직발사관이 4문 추가되며 연료전지체제는 리튬전지로 변경되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예정입니다.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건조될 장보고-III급 잠수함의 무결함 인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달려가겠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문상필 부서장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인도로 얻은 자신감과 경험을 통해 앞으로 건조할 잠수함도 세계 최고의 잠수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분간은 장보고-III Batch-II(안무함)의 상세 설계와 원활한 시운전 진행에 가장 집중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잠수함 및 해외 잠수함 등 모든 기술력 향상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지금 가장 바라는 건 장보고-III 잠수함이 국내를 넘어 수출되는 것입니다. 그 꿈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장호성 선임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함정센터 함정3팀

“도산안창호함은 자주국방의 꿈과 열정이 담긴 결정체입니다. 함 인도 이후에도 뛰어난 작전 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순기 관점의 품질보증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건조될 장보고-III급 잠수함의 무결함 인도 임무도 성공리에 완수하겠습니다.”

문상필 부서장
대우조선해양 특수선품질경영부

“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III 사업에서 국내 최초 독자 설계 및 건조로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인도로 얻은 자신감과 경험을 통해 앞으로 건조할 잠수함도 세계 최고의 잠수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