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공유와 연대의 힘으로
군수품 수출 강국으로!
「ADEX 2023」 군수품 품질향상·기술발전 세미나
글 권혜란
사진 유돈희
국방기술품질원이 주최한 ‘군수품 품질향상·기술발전 세미나’에는 방산업체 품질 관계자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우수 무기체계 수출 사례분석을 통한 K-방산 수출 지속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국방기술품질원 기동화력센터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등의 대기업 방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국방품질 4.0 및 기동화력장비 수출품 정부품질보증 사례
- 국방기술품질원 기동화력센터
국방기술품질원 기동화력센터는 현재 수출하고 있는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품질보증 활동과 국방기술품질원이 해외 상대국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진행한 품질보증 사례를 소개했다.
국산 무기체계가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는 만큼 구매국에서는 신뢰성 높은 품질관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국방기술품질원은 국제품질보증 협정을 체결하여 수출품의 품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국제품질보증 협정을 맺은 국가는 총 26개국으로 향후 수출 유망국으로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화력센터는 성공사례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업무에 적용된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매뉴얼을 제작하여 수출 관련 품질보증 활동을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업무 현장에 유기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한 것.
기동화력센터의 박태완 선임연구원은 “국산 무기체계가 안정적인 품질과 우수한 성능을 내세워 수출되는 만큼 품질보증 기법을 발전시켜 K-방산의 국제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K2전차 폴란드 수출 성공사례
-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주제발표에서 K2전차의 수출 성공 요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현대로템은 지속적인 양산 및 전력화를 토대로 노르웨이, 폴란드, 터키, 오만 등의 국가로 K2전차를 수출하고 있다.
K2전차는 독일의 레오파드와 비교하여 무게가 적게 나가는 반면 대등한 성능을 자랑하고, 가격과 납기 부분에서는 더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 국산 전차다. 현대로템은 K2전차의 수출 성공 요인으로 ▲우수한 성능 ▲구매요구 조건 수용 및 조기 납품이 가능한 생산 능력 ▲장비 운용을 보장하는 후속 지원 ▲적극적인 산업 협력을 꼽았다. 특히 구매국의 현지 상황에 맞춰 무기체계를 업그레이할 수 있는 '확장성'이 K2전차의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의 김명환 팀장은 “구매국의 국방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K2의 우수한 성능과 신속한 납기, 공용성 보장, 미래 성능 개량 등의 비전을 현실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용기 해외 수출 추진 전략
-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0여년의 긴 세월 동안 회전익과 고정익 등 국산 군용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국산 고등훈련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F-21 국산 전투기 개발까지 성공했다.
KAI는 현대전에서 공군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으며, 앞으로의 전쟁을 지배하는 것은 공중과 우주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것은 결국 전 세계 방위산업 시장이 공중과 우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을 의미하며, 군용기 수출 시장 또한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KAI는 수출을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부가적으로 국제협력 및 라이센스와 같은 기술이전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는 향후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서 군용기의 성능 개량에도 집중하고 있다. KAI 한병학 팀장은 “군용기 성능 개량은 운영유지 비용을 절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의가 있으며, 나아가 군용 항공기 수출 시장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무 수출 성공사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군수품 수출 성공사례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천무를 중동과 폴란드에 수출한 사례를 조명하며 수출 성공의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 소개한 것.
천무의 수출 전략은 ‘고객 중심·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둔 업무 프로세스다. 특히 중동은 한국과 운영 환경이 매우 달라 현지의 상황을 고려한 무기체계 양산이 필요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는 중동의 환경에 충족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개조했으며, 빠듯한 납품 일정은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했다. 또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수출 성사의 큰 디딤돌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무선 복합 인터페이스 장치에 대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승웅 팀장은 “핵심기술 연구 결과를 무기체계에 적용하면 우수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수출형 무기체계에도 신기술을 적용하여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전술차량 수출 추진 전략
- 기아
기아는 군용 차량의 해외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형 전술차량을 기준으로 개발에 최소 6~7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전술차량의 경우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 이미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차세대 제품들이 시장을 선점해 수출이 어렵다는 것. 따라서 최근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체계를 개발할 수 있도록 신속연구개발 제도 등을 활용해 2~3년 내에 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아는 수출 전부터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는 전략으로 한국형 전술차량을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단계부터 한국군이 설정한 작전요구성능(ROC: 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그 비결이다. 한국군이 설정한 작전요구성능이 글로벌 기준에 대다수 충족하는 만큼 예기치 못한 수출이 진행될 때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아 최병길 상무는 ”무기체계 품질관리 및 운영유지에 국방기술품질원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K-방산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민관군의 협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기존에 보유한 엔진 기반의 모델들을 수소 연료전지나 수소 전동화 같은 플랫폼에 연동하여 미래 수출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