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잠재 리더를 위한 일곱 개의 안내서
글 조진주 선임관리원
사진 박성근 선임관리원
훌륭한 리더는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미국 하버드 대학이 발간하는 경영학 저널 ‘HBR'은 리더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7단계가 필요하며, 처음에는 리더도 ‘아기’ 단계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아기’에게 부모가 필요한 것처럼 처음 리더로 출발할 때는 이를 지원해주는 조언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존재다. 조직에 한 명의 좋은 리더가 탄생한다는 것은 앞서 걸어간 여러 명의 리더가 길을 열어주었다는 뜻이리라.
따뜻한 4월의 한자락, 다양한 이력과 성향을 가진 국방기술품질원의 리더 7명이 ‘아기’ 리더들을 위해 멘토로 나섰다. 그들의 생생한 조언은 리더십 서적 7권을 한번에 읽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여러분은 누구의 발자국을 따라가 어떤 모습의 리더가 되고 싶은가? 질문으로 글을 연다.
배만재 팀장이화학시험분석팀
리더는 여러 명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의 팀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리더는 곧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데, 사람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존재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점 때문에 어떤 업무는 차라리 홀로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리더는 자칫 “혼자”만의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더는 강력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 명이 더 좋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으며, 리더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이러한 믿음은 곧 팀을 향한 관심과 정확한 업무 분배로 이어집니다. 흔히 사람들은 리더가 되면 개인 커리어가 성장하고, 마음껏 결정권을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합니다. 이러한 착각에 빠지지 말고 팀의 성과와 팀원의 커리어가 곧 나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성철 팀장신뢰성시험분석팀
패스는 드리블보다
빠릅니다
2021년 처음 팀장이 된 4년 차 리더로서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성과평가’ 였습니다. 모든 조직과 부서에는 크고 작게나마 성과가 있고, 이에 대한 평가가 따를 수밖에 없지요. 그렇다면 결과에 모두가 만족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리더가 힘든 점은 평가결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평가는 명확한 기준에서 나옵니다. 일의 나눔이 곧 평가의 기준이며, 이는 곧 업무 분배로 연결됩니다. 리더는 팀의 업무와 난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를 수치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수치화된 업무는 팀원 간의 건강한 경쟁을 유발하여 업무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리더로서 부족한 점은 업무 능력이 부족한 팀원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을 믿고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용기와, 팀원을 설득하고 대화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갖고 싶습니다.
이재원 팀장RAM분석팀
3개월 차 리더,
자신감으로 무장 중입니다
올해 팀장이 된 3개월 차 리더로서 팀장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많은 선배님의 응원과 지원에 힘입어 조직에 도움이 되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새내기 팀장과 작년까지 팀원이었던 입장에서 되고 싶고, 만나고 싶은 리더의 덕목 6계명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첫째, 리더는 성숙한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업무 추진과정에서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지요. 둘째,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며, 넷째, 팔로우십을 갖고 팀원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다섯째, 구성원을 신뢰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자신도 여섯 개의 덕목을 마음에 새기고 좋은 리더로서 훌륭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성돈 팀장유도탄수명분석팀
리더는 성과로 말합니다
저는 리더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리더는 결국 업무의 마지막 단계에서 내가 ‘결정’하고 ‘책임’진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저도 처음 팀장이 됐을 때는 경험이 부족해 상사의 업무지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고, 이로 인해 업무에 대한 불안이 높았습니다. 또, 팀원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리더의 명확한 업무 분배와 지시가 팀원의 동기 유발과 업무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다소 어려운 업무지향적인 사람인지라 제 강점을 살려 팀원에게 성과로 보답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성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후배들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 강화의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끝으로 많은 잠재 리더가 착한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기상황에서 책임지는 리더야말로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요?
김장헌 팀장우주위성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동기에 관심을 두세요
신임 리더가 실패할 경우 조직은 어떤 피해를 입을까요? 연구 결과, 평균 12.4명의 조직원이 직간접적으로 손해를 입고 개인적으로는 실패자라는 낙인과 남은 커리어가 훼손당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임 리더의 성공은 조직 입장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신임 리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요? 보통 누군가를 팀장으로 임명한다면 그 사람의 업무능력(Hard Skill)을 가장 높게 평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팀장이 되면 사람을 관리하는 기술(Soft Skill)이 더 중요하지요. 때문에 리더는 사람을 이해하는 밝은 눈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부서원을 이해하고 싶다면 "행동의 결과"가 아닌 "행동의 동기"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부서원의 가치관과 직업관을 형성하는 동기를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나일용 팀장AI·사이버팀
조직은 프로들의 세계입니다
리더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바로 성과에 대한 평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과평가는 노력한 결과물의 가치와 수준을 측정해서 보상의 크기를 결정하는 행위입니다. 조직원은 본인의 노력을 성과로 증명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팀장은 실무형 관리자이자 보상의 크기를 1차적으로 결정하는 결정권자인 것입니다. 팀장의 평가는 "평가의 기초"가 되므로 중요하고도 민감합니다. 많은 팀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 평가에 참고하지 않아야 할 돌부리들도 주변에 가득하죠. 그러나 평가시 주관적인 요소는 단호하게 배제하시기 바랍니다. 성과는 낮지만 인간성이 좋다고, 학력이 우수하다고, 승진을 앞두고 있다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성실하다고, 동료평가가 좋다고 높은 평가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주관적인 평가는 결국 팀장 자신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한 행동의 결과"란 말처럼 처음에는 냉정한 평가가 힘들지라도 끊임없는 반복과 노력이 여러분을 리더로 이끌 것입니다.
송재용 수석연구원기술기획실
슬기로운 리더를 위한 4계명
만약 내가 리더가 되면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누구나 계획은 그럴 듯 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리더가 되면 절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죠. 그래서 저는 슬기로운 리더 생활을 위해 네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먼저, 목표와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하세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에 의하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업무를 먼저 해내는 사람이 성공을 맛 봅니다. 둘째, 효과적인 리더가 되세요. 꾸준히 학습하는 사람만이 반성과 성찰을 통해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본인의 약점이 아닌 강점을 키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셋째, 팀원이 성장하도록 도와주세요. 이때 팀장은 극단적인 솔직함이 필요합니다. 팀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을 가감 없이 이야기 해주세요. 넷째, 나를 피드백하세요. '조하리의 창' 이론에 따르면 나는 모르고 남은 알고 있는 "눈먼 영역"을 조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멘토를 두는 것입니다.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가 스승 요다에게 지혜와 능력을 배운 것처럼 나를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 줄 "나만의 요다"를 찾길 바랍니다.
‘아기’ 리더는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고 마침내 후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장군’ 리더로 성장한다. 끝에 가서는 새로 등장하는 ‘아기’ 리더들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하는 ‘현인’으로서 리더의 삶을 종료한다. 국방기술품원에도 다양한 발자국을 남긴 ‘현인’ 리더들이 있다. 그들을 멘토 삼아 국방기술품질원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리더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