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최강 우리팀]

K-함정의 우수한 품질로
영해를 수호하다!

함정1팀

권혜란

사진 유돈희

올해 4월 4일, 신채호함이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됐다. 세 번째로 탄생한 3,000톤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은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이자 K-방산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에 복잡하고도 섬세한 함정의 품질을 책임지며 영해를 수호하는 함정1팀을 만나봤다.

‘팀 품보’로 완성하는 국가안보

적의 눈을 피해 수중에서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잠수함 1척을 건조할 때마다 우리 군은 수면 아래 철갑 같은 요새 하나를 더 짓는 격이다. 하나의 건물을 쌓아 올린다고 생각하면 왜 함정 한 척을 만들 때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지 알 수 있다.

은밀하지만, 강력한 힘을 숨기고 있는 잠수함. 그 매력적인 무기에 기술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함정1팀을 만나기 위해 부산의 바다로 향했다. 품질관리 업무 특성상, 함정에 올라 바다를 지겹게 볼 텐데도 함정1팀은 광안리해수욕장의 정취를 만끽하며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눴다. 3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으로 이뤄진 함정1팀의 평소 분위기를 알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렇게 12명이 전부 모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현장에 나가서 근무하는 일이 잦다 보니 이런 기회가 흔치 않거든요. 다들 친숙하게 지내는 덕에 평소 업무 분위기도 지금이랑 다를 건 없어요.”

황재교 선임연구원의 말을 빌리자면 함정1팀의 강점은 ‘팀 품보’다. 개인의 문제라고 해도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는 것이다. 밤늦게까지 타 분야의 품질 문제를 같이 고민할 만큼 모두가 내 일, 남의 일 따지지 않고 힘을 내고 있다.

“타 부서에 비해서 인원이 작은 편이라 힘에 부칠 때도 있죠. 함정 전문가이신 책임연구원분들의 조언이나, 팀장님께서 팀원들의 작은 말에도 집중해주시는 게 큰 동력이 됩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쾌청한 바람과 어울리는 대목이다. 장호성 선임연구원의 말에 함정1팀 일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작은 고갯짓 하나에도 강한 협동심이 느껴진다. 대한민국 국가 전략 무기체계의 품질보증이란 장대한 임무 앞에서 모두 한마음 한뜻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함정1팀은 잠수함(선도함, 후속함)의 품질보증과 기술지원 외에도 전력화된 기존 잠수함의 성능개량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3,000톤급 장보고-Ⅲ Batch-Ⅰ 사업의 마지막 잠수함인 신채호함의 품질보증을 마무리했다. 제한된 인력으로 까다로운 함정의 품질관리를 수행하는 일이 어찌 호락호락할쏘냐. 하지만 책임감과 부담을 나눠 짊어지는 ‘팀 품보’로 헐거운 곳은 조이고, 빈틈은 살뜰히 채우고 있는 이들이다.

철두철미한 전문성으로 이룬 성과

3,000톤급 전략 잠수함은 국가안보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해외 방산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으로 우뚝 솟았다. K-방산의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하는 셈이다.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체계 뿐만 아니라 잠수함에 포함된 주요 핵심 장비를 국산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채호함은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수직발사관을 탑재했으며, 함내에 저장된 산소 및 연료전지를 사용해서 수중에서도 추진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최신의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하여 정숙성이 중요한 잠수함의 요건을 최적으로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신채호함은 함정1팀을 대표하는 상징물과도 같다. 함정의 외관을 만들 때부터 배관 하나하나까지 확인한 김영호 선임연구원에게 신채호함의 의미는 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내 손으로 품질을 확인한 신채호함이 해군에 인도됐을 때, 뭔가 뭉클하더라고요. 이게 다 키운 자식을 보내는 느낌인가 싶기도 했고요.”

이번 신채호함 인도식에는 해외 8개국의 군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높아진 국산 잠수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명품 잠수함’을 위해 밤낮과 주말 없이 품질관리 활동에 힘쓴 함정1팀의 공로도 들어있다.

사실 잠항하는 수중함의 품질관리를 책임진다는 건 육체적, 정서적 부담이 큰 일이다. 전기분야를 담당하는 최우석 선임연구원은 시운전 과정에서 함 정전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찰나의 함 정전도 함 생존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신뢰도 향상을 위한 철저한 노력으로 그 부담감을 이겨낸다고 전했다.

“잠수함이 잠수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게 당연하지만, 가끔은 당연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죠.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 중 관련 사고가 전무한 건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나상원 책임연구원은 ‘전문지식과 업무 경험이 쌓일수록 식별할 수 있는 위험들이 많다’며 후배 연구원들의 말에 두터운 공감을 보탰다.

품질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최고의 동력

실전 배치되어 전력화된 잠수함의 성능개량을 진행할 때 함정1팀은 ‘품질에 대한 확고한 원칙’과 '기술적 배경에 근거한 합리'를 최우선의 가치로 꼽는다. 또한 많은 위험 요소를 조기 식별하여 방위사업청,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방산업체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정확한 기준을 정립해 불필요한 단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 발전에 따라 품질보증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함정1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함정1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신상식 팀장은 ‘안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품질에서 더 나아가 '안전'이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어요. 사실 매일 매일이 도전이죠. 분명 저나 팀원들 모두가 부담을 느낄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는 소명 의식으로 지혜롭게 임하고 있습니다.”

신상식 팀장의 눈빛에는 후배와 동료를 위한 진심이 묻어나왔다. 팀원들의 말처럼 무슨 일이든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이는 리더다웠다. 소명을 가장 앞머리에 둔다는 것. 이들이 잠수함과 국방품질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 해양 국가로서 영해를 지키는 전력을 강화하고 보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K-방산의 새로운 잠재력으로 떠오른 잠수함은 높은 은밀성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전쟁을 억지할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의 핵심으로 우뚝 설 것이다.

완벽함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느낄 수는 있다. 자주국방과 ‘명품 잠수함’이란 목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과정 속에서도 묵묵히 땀 흘리는 함정1팀. 그들이 단단하게 이룬 품질관리가 국방의 한 역사로 바다를 누비고 있음을 모두가 느끼는 그날을 바라본다.


나에게 함정1팀은 _________ 이다!

신상식 팀장

나에게 함정1팀은 새로운 도전 이다!

팀장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받았습니다. 열정적인 팀원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영호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조립공장 이다!

부품이 모여 자동차가 만들어지듯 함정1팀에서 근무하며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담당하는 장비와 연결되는 체계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상원 책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3P 이다!

현재(present)에 나의 전문성(professional)을 펼칠 수 있는 선물(present) 같은 팀입니다.

박무출 책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Triple New 이다!

새로운 일과 새로운 생활패턴,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박연동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제2의 고향 이다!

함정1팀의 과분한 사랑과 지원을 받으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2의 고향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애착이 생겼습니다.

심재욱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개미지옥 이다!

개미가 개미지옥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잠수함이 가진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영석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조명탄 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유용 책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로또 이다!

정년퇴직한 뒤 몸담아 왔던 잠수함 분야 경험을 활용하여 인생 2막의 기회를 열어 준 곳입니다.

장호성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친구(親口) 이다!

친할 친(親), 입 구(口)자를 써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소통하며, 동질성을 갖고 서로 성장해나가는 관계입니다.

진종훈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등산 이다!

산 정상에 섰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최우석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충전발전기 이다!

팀원들이 활기찬 일상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 줍니다.

황재교 선임연구원

나에게 함정1팀은 잠수함 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해에서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각자의 역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과 함정1팀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