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현장]

신뢰 구축의 핵심! 함정 특화 국제품질보증으로
K-방산 수출 확대

함정 무기체계 수출을 위한 정부품질보증(GQA) 설명회

오범택

사진 이재경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성능과 신뢰성을 모두 갖춘 ‘메이드 인 코리아’ 무기체계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처럼 대형 수출 기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수출 기회가 확대되면서, 무기체계 수출에서 ‘정부품질보증(GQA, Government Quality Assurance)’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GQA는 한마디로 ‘믿고 쓸 수 있는 무기’임을 국제 기준에 따라 보장하는 제도다.
이에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3월 20일, 부산 함정센터에서 ‘함정 무기체계 수출을 위한 정부품질보증(GQA)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방산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보증 절차를 배우고, 실무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술력은 물론,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품질보증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이번 설명회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정센터 함정1팀 신상식 팀장은 인사말에서 “K-방산은 뛰어난 성능과 가성비 바탕으로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성공적인 수출 사례를 만들어 왔으며,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 조선소 원팀 전략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 함정센터는 본 설명회를 개최를 통해 수출품 품질보증 핵심 요소를 공유함으로써, 수출업무 담당자들이 유익한 실무 정보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함정 수출품 특화 정부품질보증 매뉴얼

국방기술품질원 함정1팀 박연동 선임연구원

국제 정세 불안 속, ‘K-방산’이 각광받는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미·중 간 패권 경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질수록, 안정적 공급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한국산 무기체계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는 자국 해역 방어력 강화를 위해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대규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 도입을 목표로 하며, 총 사업 규모만 약 6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수출 기회'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도 정부, 유관기관, 방산업체가 한 팀이 되어 사업 수주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수준의 함정 정비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이는 향후 함정 수출 경쟁력과 신뢰성 확보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것의 의미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내 무기체계의 품질과 신뢰성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수출 무기체계에 대한 정부품질보증( GQA) 업무까지 확대해 수행하고 있다. 국제품질보증 협정은 지난 1984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27개국과 협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 협정을 바탕으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천궁-Ⅱ 미사일 등 주요 한국산 무기 수출에 GQA가 적용되었다.

그렇다면 왜 정부 차원의 품질보증이 중요할까? 무기체계는 비용이 매우 크고 안보와 직결된 장비인 만큼, 무엇보다 '신뢰'가 핵심이다. 이 신뢰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정부 차원의 품질보증(GQA) 제도다. 국방기술품질원이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국제 기준에 따라 인증함으로써, 수입 대상국은 안심하고 K-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처럼 글로벌 수출 기회가 확대되는 지금, 정부품질보증 역량 강화는 K-방산의 수출 성공 여부를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구분 민간 품질보증 확인서 정부 품질보증 확인서
품질보증 주체 민간
(수출업체 또는 외주인증 업체)
정부 차원의 품질보증
(국방기술품질원)
비용 수출업체의 부담↑ 수출업체의 부담↓
신뢰도 국가 안보 및 작전 운용상 신뢰도 낮음 국가 안보 및 작전 운용상 신뢰도 높음
필요한 경우
  • NATO 조달기준 미충족 시
  • 무기체계가 NATO 표준을 벗어날 경우
  • NATO 조달기준 충족 시
  • 무기체계가 NATO 표준을 준수할 경우

국제품질보증,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나?

수출품 정부품질보증 업무 근거

국방기술품질원의 수출 무기체계에 대한 품질보증은 국제 표준과 제도적 근거에 기반하여 추진된다. 이 업무는 군수품 품질경영 기본규정, 품질경영시스템(QMS), NATO의 품질보증 기준인 AQAP(Allied Quality Assurance Publication) 등을 근거로 수립된 ‘수출품 정부품질보증 업무 매뉴얼’에 따라 수행된다.

NATO 표준(STANAG)과 AQAP

AQAP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방산 계약에서 통일된 품질보증 체계를 적용하기 위해 만든 국제 표준으로, 무기체계의 품질을 공통 기준으로 보장하고 상호 인정하기 위한 장치다. 이 체계는 NATO의 공식 승인을 받아 운영되며, 그 절차와 원칙은 STANAG 4107이라는 표준 협정 문서에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

AQAP는 단일 문서가 아닌 여러 문서 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를 들어 AQAP 2070~4107은 STANAG 4107의 기준을 실제로 어떻게(HOW) 수행할지를 각 항목별로 상세히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즉, 한국산 무기체계가 NATO 조달 시장에 진입하고 신뢰받는 무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 AQAP 기반의 정부품질보증이 필수적인 전제 조건인 셈이다.

STANAG (Standardization Agreement) NATO 회원국 간의 군사적 상호 운용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협정
제정배경
  • NATO 창설 이후 회원국 간 군사협력 필요성
  • 한국전쟁 당시 다국전군의 군사 작전 어려움 실감
  • 다국적 군사 협력강화의 통일된 군사적 기준 설립 필요
제정목적
  • NATO 회원국 간 상호 운용성 확보
  • 군사 표준화(Standardization) 촉진
  • 작전 효율성 향상 및 군수 비용 절감
AQAP (Allied Quality Assurance Publication) 군사동맹 국가 간 상호 품질보증 프로세스
도입배경
  • 무기체계 시스템의 호환성, 신뢰성 보장이 어려움
  • 각국의 다른 품질 기준으로 국제 방위 계약에 혼선
  • 다국적 교역에 따른 정부품질보증(GQA)업무 증가
도입목적
  • 무기체계 시스템의 품질을 보장
  • 방위산업 및 방위조달 표준화
  • 상호 정보 품질보증 프로세스 확립
NATO AQAP가 적용되는 경우

① NATO 및 NATO 회원국의 방위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조건에 따라 AQAP 준수가 필수일 수 있다.
② 정부 간 품질 보증(GQA)이 적용되는 경우, 한 국가가 NATO 회원국의 품질 보증 기관에 정부 간 품질 보증(GQA)을 요청할 경우 AQAP 2070 등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③ 군사 장비 및 제품의 국제 조달 과정에서 방위 제품을 NATO 회원국 간 수출 또는 수입하는 경우, 해당 계약에서 요구하는 AQAP를 준수해야 한다.
④ 방위산업 공급망에 포함될 때, 방위산업체가 NATO 회원국의 국방 조달 시스템 또는 주요 군수품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AQAP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⑤ NATO표준을 준수해야 하는 국가 및 기관, NATO 회원국 및 NATO의 파트너 국가 또는 협력국이 방산 계약을 체결할 경우. NATO와 협력하는 다국적 방위산업체, 항공우주 기업, 무기 제조업체 등이 NATO 조달 기준을 따를 때 적용된다.

함정 수출품에 특화된 GQA 매뉴얼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 국방기술품질원 함정센터는 함정 무기체계에 특화된 새로운 정부품질보증(GQA) 매뉴얼을 별도로 수립할 계획이다. 이미 잘 갖춰진 기존 GQA 매뉴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함정만을 위한 전용 매뉴얼이 필요한 것일까? 이유는 명확하다. 함정이 개발과 양산이 동시에 진행되는 '특별한 무기체계'이기 때문이다. 다른 무기체계는 '연구→개발→양산' 순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함정은 선도함 건조 시 개발과 양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설계 ·건조·시험평가·운용까지 전 과정이 맞물려 돌아간다.

또한, 함정은 크기와 규모로 인해 ‘Assembly(조립)’이 아닌 ‘Building(건설)’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부품 수와 구조가 방대한 만큼 감항성(안전성) 확보와 유지보수 연계까지 고려한 품질보증 절차가 필수적이다. 결국 함정 무기체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전용 GQA 매뉴얼 없이는 국제적 신뢰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추진하는 ‘함정 수출품 품질보증 매뉴얼’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인 셈이다.

매뉴얼 작성방향
작성방향
기존 매뉴얼을 기반으로 함정 무기체계 획득 환경에 적합한 매뉴얼 작성
주요내용
  • AQAP 2070 및 SWBS 기반 업무 절차 기획
  • 함정 무기체계 획득 절차에 적합한 정부품질보증업무 활동 범위 고려
  • 함정의 운용환경을 고려한 안전(감항성 및 CSI)과 유지보수(MRO) 연계 업무 반영
작성계획
매뉴얼 로드맵

국방기술품질원은 함정 수출품에 특화된 정부품질보증 매뉴얼을 단순히 수립에 그치지 않고, 단계적 구축과 현장 적용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2025년에는 매뉴얼 초안 작성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방위사업청, 조선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실무 검토 및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실효성과 실무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2027년에는 운용 개발 중인 수출 함정 무기체계에 모의 품질보증 절차를 시범 적용하여, 실제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사전에 확인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2028년부터 실제 수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완성해, 국내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수출 무대에서 한층 강화된 신뢰도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수출 무기체계(K2) 정부품질보증 사례

국방기술품질원 기동화력1팀 김현민 선임연구원

이날 설명회에서는 기동화력센터의 현장 실무자가 직접 참여해, 폴란드에 수출되고 있는 K2 전차의 품질보증 사례를 소개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K2 전차는 물론, K9 자주포와 FA-50 전투기 등 주요 수출 무기체계 대부분이 NATO의 품질보증 기준인 AQAP를 기반으로 GQA를 적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특히 K2 전차의 수출 과정에서 GQA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 구체적인 절차와 실무 노하우가 집중적으로 공유됐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계획 수립부터 ▲품질위험 식별, ▲계약 검토, ▲형상관리, ▲인력·시간 산출, ▲품질보증 요청(RGQAR)까지 무기체계의 품질보증을 처음부터 끝까지 총괄 관리하는 국제 수준의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품질보증 활동은 수입국 정부의 높은 신뢰로 이어지며,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 국제품질보증협정서 검토국제품질보증협정서를 기반으로 GQA활동 수행 필요
  2. RGQA 검토품질보증요구조건 명시, 위탁품목 명시, 위탁국에서 수탁자에게 요청하는 사항을 주요 검토
  3. 위험식별 평가 및 전달(RIAC) 검토일종의 GQA RISK 소통을 위한 메모장 개념
  4. 계약서 검토품질보증 관련 특수조건, 정부보증 기관의 계약업체 접근 권한 등 국가 간 계약상 디테일한 부분을 검토
  5. 계약품목에 대한 형상 식별계약서 품목별 하위 구성품 목록, 계약업체의 개조 계획 및 협상 자료
  6. 예상 소요 인시 검토국내품질보증 절차 기준으로 예상소요 인시 확인
  7. RGQAR 작성(정부품질보증 요청서)앞선 검토결과 바탕으로 위탁국에 GQA 수용여부 회신(일반적으로 RIAC를 개정하여 함께 회신)

K-함정, 신뢰로 세계 바다를 누빈다

NATO의 품질보증 기준인 AQAP는 군사·안보적으로 중요한 무기체계, 즉 함정, 항공기, 기동장비 등의 도입이나 거래 시 정부 간 품질보증(GQA)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무기체계는 이러한 AQAP 기준을 충실히 따르며 성공적인 수출 실적과 함께 그 실효성을 입증해왔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이 과정에서 다수 국가와 상호 품질보증 체계를 구축하며, 한국산 무기체계의 국제적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함정 분야에서도 GQA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된 만큼, 앞으로 함정 무기체계 특화 품질보증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K-함정이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GQA 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