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국방우주, ‘표준’으로 답하다
「국방우주 사업관리 및 제품보증 워킹그룹」 출범
글 오범택
사진 이재경

※ 국방우주 사업관리 및 제품보증 워킹그룹 구성
(국방기술품질원) 이해연 선임연구원, 성열완 선임연구원, 백경미 연구원(간사), (방위사업청) 장재연 육군중령, 은성민 주무관, (국방과학연구소) 정명득 수석연구원, 송수아 선임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이창호 책임연구원, (MID) 김영석 수석연구원, (한화) 서동수 전문연구원, (KAI) 민덕홍 수석연구원, (쎄트렉아이) 이수연 책임연구원
A. 기존의 전통적인 품질관리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우주 및 AI 기반 첨단무기체계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워킹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우주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업관리와 제품보증 요구사항을 일관된 ‘우주표준체계(국방표준서)’로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표준과 인증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이고 신뢰성 높은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인 셈입니다.
A. 제품보증(Product Assurance)은 우주무기체계의 개발 전 과정에서 품질 확보를 위한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우주 분야는 소재, 부품, 공정, 체계 등 전 단계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요구하며, 이에 따라 품질보증, 부품·공정 관리, 전자부품, 신뢰성·안전성, 소프트웨어 보증 등 다양한 하위 분야가 포함됩니다. 유럽에서는 ‘제품보증(PA)’, 미국·일본 등에서는 ‘임무보증(S&MA: Safety & Mission Assurance)’이라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우주표준체계란 우주 분야에 적용되는 각종 표준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상호 활용 가능한 구조를 말하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SMC Standards, NASA의 NTSS, 유럽의 ECSS 등이 있습니다.


A. 주요 국가들은 각기 고유의 우주표준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사업별·기관별로 상이한 기준이 적용되어 기준의 일관성 부족과 혼선이 발생해 왔습니다. 또한, 해외 표준은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구조로 인해 해석상의 오류나 실무상의 지연을 초래할 수 있으며, 국내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국내 실정에 맞춘 ‘테일러링(tailoring)’이 필요합니다.
A. 기존 해외 표준은 실패를 회피하는 고신뢰성 중심의 방식으로, 고비용·장기간 개발·장수명을 전제로 합니다. 반면, 최근에는 ‘뉴스페이스(New Space)’ 흐름에 따라 저비용·단기간 개발·단명 구조 등 효율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우주 표준체계도 임무등급을 1~4단계 또는 5단계로 구분하고, 등급이 높을수록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하며, 낮을수록 기준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테일러링 개념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A. 첫째, 소재부터 부품, 모듈, 최종 체계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공통 적용 가능한 표준체계를 구축하여 개발부터 운용까지 일관된 품질관리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둘째, 우주 인증규격체계를 정립하여 신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셋째, 법·제도·정책 등 기반 조성을 포함한 ‘표준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는 표준 개발뿐 아니라 관련 조사·분석, 연구, 개선, 운영체계 고도화, 국내외 협력 기반 마련 등을 포괄합니다.

A.
-
1단계
우주 사업 추진 절차 사전 분석 및 국방우주 사업추진 절차 정립
-
2단계
이후 개발 대상표준 용어 정의, 사전 집중검토 및 가이드북 개발
-
3단계
국방우주 표준서 「우주 제품보증」 표준 초안개발
1단계에서는 해외 우주 사업관리 표준 및 국내 추진 현황을 분석해 국방우주사업의 전 순기 단계 정립을 추진합니다.
2단계에서는 유럽우주국(ESA)의 제품보증 표준서(ECSS-Q-ST-10)를 분석해 제품보증 용어집과 가이드북을 개발합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과업별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우주 제품보증」 국방표준서 초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향후 국방우주표준서 개발 계획

우주는 아직 누구도 완전히 정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모든 것이 부유하듯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그 공간에서, 국방우주 표준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일은 결코 단순한 과제가 아니다. 그러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향을 잡으려는 이 첫걸음은 앞으로의 국방우주 사업이 더욱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국방우주 기술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다질 이 여정이, 밝은 미래를 여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