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에 기여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이야기
기술로 품질로
'미래국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첨단미래기술센터
글 권혜란
사진 차유진
새로운 전장을 대비하는 첨단미래기술센터
전장의 영역은 지상, 수상, 해저, 공중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주, 사이버 등 새로운 전장의 등장으로 ‘게임체인저’가 될 첨단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전에서 승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첨단기술. 각국은 4차 산업혁명으로 우주, 사이버, 첨단기술이 접목된 신개념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전장의 영역이 달라지자 국방기술품질원에도 새로운 신호탄이 터졌다. 불확실성이 높은 미래 안보 환경에서 신뢰성 있는 첨단무기체계의 품질관리 업무를 정립하기 위해 ‘첨단미래기술센터’가 출범한 것이다. 센터는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핵심 인력으로 구성되어 첨단무기체계에 대한 품질관리를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국방기술품질원 유도탄약센터, 이곳 건물에 첨단미래기술센터가 터를 잡았다. 첨단미래기술센터는 남용석 센터장을 필두로 우주위성팀, 사이버보안기술팀, 첨단무기기술팀 총 18명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출범한 지 약 3개월 차,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질 법도 한데, 센터 어딜 가도 여유로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타 조직에 비해 평균 연령이 낮은 덕분일까? 예상을 벗어나 유연한 조직 분위기를 자랑한다.
첨단미래기술센터는 업무 특성상, 기존의 무기체계 지식보다는 위성, AI 등 첨단 신기술을 전공한 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생각보다 첨단 신기술을 전공한 인재를 찾기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도 2021년 하반기 채용에서 우주위성, 사이버, AI 분야를 전공한 신입 연구원들이 많이 입사해 각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 기술이나 지식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배워야 할 때도 많습니다. 오히려 이런 점들이 소통의 촉매제가 되어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리더의 가치관이 조직의 분위기를 선도하는 법. ‘차 한 잔의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남용석 센터장 덕분에 첨단미래기술센터는 동료나 선후배 간 소통의 시간이 많다. 소통 속에서 연구원들이 긍정의 힘과 업무적 시너지 효과를 얻길 바라는 리더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첨단미래기술센터는 ‘무결점 품질관리’를 향해 순항 중
혁신적인 조직 분위기로 품질관리의 체계를 정립하고 있는 첨단미래기술센터. 다양한 변수에 맞서 신뢰성 높은 품질관리를 위해 고민하는 이유는 그들이 다루는 무기체계의 특성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우주무기체계는 발사 이후 수리나 성능개량이 불가능하고 열진공 및 방사선 등 품질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환경요소가 있으므로 소재, 전기·전자부품(EEE Parts), 서브시스템, 체계 신뢰성 등 광범위한 시험과 검증이 요구된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사이버전에 대한 대비도 첨단미래기술센터에서 시작된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책 마련 및 사이버 무기체계에 대한 제고, 기업 연구 수행을 활발히 진행하며 한국형 무기체계 K-RMF* 기반 구축 업무도 수행 중이다.
센터 이름에 걸맞게 첨단기술이 접목된 무기체계에 대한 품질관리 업무도 빠트릴 수 없다. 신종 무기의 등장으로 변화한 미래 전장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무기 기술에 대한 품질관리 방안 및 제도·기법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전투력을 판단할 때 빠지지 않는 핵심 기준은 ‘첨단무기체계의 수준’이다. 그렇다면 국방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기체계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센터만의 고충은 없을까?
국방분야의 품질관리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함께 진화한다. 생산 현장에서 직접 품질관리를 하던 것에서 프로세스 최적화,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한 빅데이터 기반의 품질관리로 옮겨가고 있다.
“첨단무기체계 품질관리도 데이터 분석과 마이닝을 포함한 데이터 사이언스를 연구하여 품질관리에 접목하는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용석 센터장은 첨단무기체계에 적용되는 AI, 지능화, 초연결 등 첨단기술에 대해 양질의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하여 의사결정이 가능한 품질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 *K-RMF(Korea-Risk Management Framework)
- RMF는 사이버보안에 위험이 없음을 인증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은 F-35A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한미연동체계를 위한 방안으로 한국형 RMF인 K-RMF를 구축했다.
자부심과 긍지로 완성하는 ‘미래국방’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과학기술 발전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첨단기술 발전에 국가적 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국방분야에서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혁신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
특히, 우리 군은 튼튼한 안보국방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2040년 무인·로봇 중심 전투체계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군이 급속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10년이 아닌 30년 이후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국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기술 분야 육성이 요구되는 시점에 첨단무기체계 품질관리 전담 조직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한다. 새로운 국방의 역사를 쓰고 있는 첨단미래기술센터.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그들이 만들어 나갈 ‘미래국방’을 기대해보자.
첨단미래기술센터 팀 & 구성원 소개
- 남용석 센터장
- “첨단미래기술센터는 우주·사이버·AI 등 첨단무기체계 품질관리 전담조직으로서, 튼튼한 안보국방을 구축하기 위하여 미래 지향적 무기체계의 첨단과학 기술 실현을 선도하겠습니다.”
우주위성팀
우주위성팀은 극한의 환경조건인 우주공간에서 운영되는 우주무기체계에 대한 품질관리 및 인증 업무를 수행합니다. 체계공학 단계별 위성체 열구조모델, 설계모델, 인증모델, 비행모델 각 모델별 설계 검토, 제작부터 총조립 및 시험(AIT) 단계까지 정부 품질관리를 포함한 제품보증 활동도 수행합니다. 또한, 미항공우주국 및 유럽우주국 등의 우주표준과 국내 헤리티지(우주환경운용경험)를 토대로 우주표준 체계를 정립하고 이와 연계한 위성체, 구성품, 부품 및 그 제조사에 대한 품질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김장헌 팀장
- “우리 군의 우주력 발전과 우주 역량 강화를 위해 우주 기술 발전 및 품질 리스크에 대해 사전 대응하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이버보안기술팀
사이버보안기술팀은 사이버 공간에서 공격, 방어, 정보수집에 사용되는 무기체계의 품질관리와 보안성능을 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아직 팀원 수나 품질관리 대상 무기체계가 많지 않지만, 최근 화두가 되는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과 유사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무기라는 점에서 사이버 무기체계는 향후 영역확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나 보안성능의 평가는 사이버 무기체계는 물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무기체계들의 품질관리에 있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나일용 팀장
- “팀원 각자가 본인의 업무에 만족을 느끼고, 우리 팀이 사이버 무기체계 품질관리의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첨단무기기술팀
첨단무기기술팀은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의 품질관리 방법 및 제도의 연구를 진행합니다. 또한, 첨단 신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이 적용된 장비를 빠르게 획득하는 사업인 신속획득사업에 대해 방위사업청 사업관리 및 품질관리 기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 내에서는 민간분야의 발전된 첨단기술에 대한 동향 조사·분석도 수행하고 있어 젊은 직원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 김승우 팀장
- “첨단무기기술팀의 업무가 국방기술품질원의 50년, 10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하며 달려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