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하기
에필로그

창설 40주년 특집호를 발간하며

스토리

마흔을 기다렸다

함순례
산허리에 구름이 몰려 있다.
알 수 없지만
내가 가고 있으니 구름이 오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빗속에서 바라보는 구름은
고등어처럼 푸릇했으나 파닥거리지 않는다
추녀에 매달려 울던 빗방울들이
호흡을 가다듬는 저녁 다섯 시
점점 켜지는 불빛들 바라보며 묘하게
마음 편안하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어느 시인의 말에
방점을 찍는다 그 옆에 사랑은 세숫비누 같아서
닳고 닳아지면 뭉치고 뭉쳐
빨래비누로 쓰는 것이다,라고 적어놓는다
저 구름을 인생이라고 치면
죽지 않고 반을 건너왔으니
열길 사람 속으로 흘러들 수 있겠다,고 쓴다
마흔, 잘 오셨다

창설 40주년 특집호를 발간하며

흔히 40대를 불혹(不惑)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일을 판단하는데 있어 옳고 그름의 기준이 확고해져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은 나이란 뜻입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국방기술품질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불혹의 사람을 상상해 봅니다. 이제 주름이 자리 잡기 시작한 얼굴에는 그간 열심히 달려온 피로의 흔적이 조금 보일 것이고, 빈틈없이 갖춰 입은 정장에서는 공장의 쇳가루 냄새가 풍겨오겠지요. 하지만 두 눈은 형형색색 빛나서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되는 그런, 사람을 떠올립니다.

이번 특집호를 발간하며 반추해본 국방기술품원의 40년은 다사다난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직원들의 이야기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창설 초기 품질보증 규정을 만들고, 새로운 업무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고민한 무수한 시간들. 우리 직원들은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국방기술품질원이 더욱 발전하기를, 그래서 대한민국 국방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직원들이 있는 한 국방기술품질원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입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앞으로 만들어 갈 미래에는 지난 40년과 같이 참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하지만 40년의 시간은 그냥 허투루 지나간 게 아닙니다. 그 시간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은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늦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높은 이상을 꿈꾸며,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홍보협력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