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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의 황제, 전차를 말하다

글. 기동화력1팀 강승주 연구원
스토리

전차는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로, 지상전의 황제라는 별명에 걸맞게 압도적인 화력과 기동력으로 전장을 주도한다. 세계 각국은 전장의 승리를 위해 보다 뛰어난 차세대 전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상전의 황제, 전차의 모든 것을 전차의 품질보증을 담당하고 있는 기동화력1팀 강승주 연구원에게 들어본다.

현대전에서 ‘전차’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지상전력의 핵심인 전차는 전장의 최전방에서 전술적 민첩성을 바탕으로 적의 주둔지를 파괴하고 적이 가지고 있는 지상의 모든 목표와 교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기동력, 화력, 생존력은 전차의 핵심성능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전에서 장거리 정밀무기와 공격헬기가 등장하면서 근접전투가 사라질 것이라는 군사전략과 함께 전차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모든 전쟁은 지상군이 대지를 점령해야 종결되므로 전차는 21세기 전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무기입니다.

현재 우리군이 사용하고 있는 주력전차를 알려주세요.

현재 우리군의 핵심 지상전력은 K2전차입니다.

K2전차는 입체고속 기동전 및 정보전을 고려하여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3.5세대 전차죠.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하여 장전 및 재사격이 0초 이내로 가능하며, 자동추적 및 동적포구감지 기능으로 명중률을 향상시켰습니다. 또, 국내 개발된 엔진 및 암내장형 유기압현수장치 ISU(In-arm Suspension Unit) 적용으로 기동성을 향상시켰으며, 잠수도하 및 자동항법기능을 갖추고 있어 전천후 고속 기동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K2전차는 1998년 개발 착수된 이후 약 23년이 지나, 군에서는 차세대 전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군의 미래 전차는 어떤 모습일까요?

「육군비전 2050」에 따르면, 미래 지상전은 초지능·초연결 기반의 지휘통제와 감시·정찰이 결합된 네트워크 중심의 동시·통합전이 될 것 입니다. 또, 인명 중시로 인한 전투차량의 무인화 및 생존성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도시 지역의 발달로 시가전 및 대태러작전의 중요성이 커질 것입니다. 우리군은 미래 지상전에 대비해 2030년대 차세대 전차 체계개발을 착수, 2040년대 전력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전차에는 핵심성능인 기동력, 화력, 생존력과 미래 지상전에 필요한 기술들이 추가 될 것으로 전망 됩니다.

국내에서는 K2전차 양산업체인 현대로템에서 군의 요구를 반영한 차세대 전차 개념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무인포탑을 적용하고 승무원 전원은 차량 전방 장갑캡슐 안에 탑승해 전차가 피습되어도 캡슐 안에 들어가 있는 승무원은 대부분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습니다. 또, 고연비·저소음 기동력을 위한 하이브리드 동력장치 적용과 도시지역작전 수행 및 다지(多地)형 극복 기동력을 위한 능동형 현수장치 적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식별하는 ‘지능형 표적탐지장치’를 적용하고, 차량 탑재형 다목적 드론을 이용한 감시·정찰 임무수행과 전장상황에서 단위 무기체계들을 통합하는 ‘네트워크 협동 지휘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래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차세대 전차 예상 형상 (출처 : 현대로템)

투명 스텔스 전차 (출처 : 「육군비전 2050」)


세계 각국은 미래 전차를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차세대 전차 개발동향 중 가장 다양하고 활발히 진행되는 분야는 생존력(방호력) 분야입니다.

생존력 관련 개발동향으로는 폴란드에서 PL-01 스텔스전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텔스 기술은 적이 레이더, 적외선 탐지장비를 이용하여 탐지하기 어렵도록 하는 것인데, PL-01 스텔스 전차는 장갑재에 열전소자를 적용해 적외선 방사량을 감소시켰습니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다면 적의 탐지수단을 속여 아군의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감시·정찰 관련 개발동향으로는 전차 탑재형 드론을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차에 탑재되는 다목적 드론은 중소형 무인기에 전자광학카메라 및 적외선감지기를 탑재하여 원거리 원격 조정, 실시간 표적정보수집, 필요 시 공격용으로 활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정찰용 드론을 탑재한 신형 자율형 전차 우다르(Udar)를 공개하기도 했죠.

화력 관련 개발동향으로는 적 전차의 복합장갑을 파괴할 수 있는 주포와 정밀타격을 위한 고정밀 레이저건, 다목적 미사일 등 부무장의 소형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2015년 러시아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의 4세대 전차인 T-14아르마타(Armata)는 125mm 활강포를 장착했고, 프랑스-독일 공동개발의 MGCS(Main Ground Combat System)는 130mm 활강포를 장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포의 크기가 커질수록 전차가 무거워져 기동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량화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