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다.
뉴 페이스는 국가가 아닌 다양성과 혁신으로 무장한 민간기업이 우주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것을 말한다.
올해 5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사일과 발사체에 대한 사거리 제한이 모두 해제됐다.
우리 기술력으로 우주 시대를 열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국내 기업은 발 빠르게 우주 부품과 체계를 개발하고자 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은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기업을 뒷받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방부, 합참, 방위사업청 등은 지난 8월 ‘우주 방위사업 발전 전담팀’을 발족하고 안보전략 차원에서 우주 방위사업에 필요한 법·제도, 추진체계, 조직·인력 등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주 관련 방위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우주 영역에서 필요한 부품 및 체계의 품질관리에 대한 이슈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방기술품질원도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우주로까지 품질관리를 확장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2020년 7월, 우리나라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Anasis-Ⅱ)’가 우주공간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가 됐으며,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 감시정찰, 조기경보 위성 등을 추가로 쏘아 올려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2019년 부터 2023년까지 총 198억 원을 투입하여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초소형 SAR 정찰위성을 기술 개발하고 있으며, 약 1조 2,200억 원을 투입하여 SAR(Synthesized Aperture Radar) 및 EO/IR(Electro-Optical and Infrared Sensors) 정찰위성 5기를 2024년까지 도입하는 425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발족된 방위사업청의 ‘우주 방위사업 발전 전담팀’은 이처럼 증가하는 국방 위성 소요에 대응하여 핵심기술개발 및 기반 조성 등에 중점 투자하여 선진국 수준의 국방 우주개발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리나라 스스로 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 위성분야 핵심기술개발에 향후 10년간 약 1.6조 원을 투자한다.
이어 국내 산업체 역할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대량의 위성 생산이 필요한 위성 양산 사업은 참여기업을 다변화한다.
또한, 우주개발 기반 마련 및 위성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방우주 조립·시험시설 조성, 효율적인 국방 위성사업 추진절차 정립, 국방 우주정책포럼 및 우주기업 간담회 개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효율적인 국방 위성사업 추진절차의 하나로 위성 발사체에 대한 품질관리 요건을 고심하고 있다. 위성 발사 후 하자(손실) 발생 시 수리 및 회수가 제한됨에 따라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위해 해외 발사체의 경우 국방기술품질원이 AIT(Assembly, Integration&Test : 최종 조립된 위성체의 기능·성능·환경 시험) 및 발사 전 성능검사를 추진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더 나아가 국내 발사체의 경우 전 분야로 품질보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7월 ‘위성 및 우주무기체계 전담 TF’를 발족하여 우주 부품 및 체계의 품질관리 절차와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국방기술품질원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무기체계 품질관리를 다변화하고 있다. 첫째는 절차적인 면으로 개발단계 품질관리 강화, 운영유지단계 품질관리 발전 등으로 수명주기 전 단계에서 품질향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용적인 면으로 그동안의 전통적 무기체계 외에 우주, 전략무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미래 무기체계 등에 대한 품질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현재 국방기술품질원의 조직과 인력은 기존의 기반전력 위주로서, 미래 무기체계의 발전에 대비하여 새로운 영역에 대한 품질관리 수행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력구조를 개편하고, 추후 관련 기관과 협조하여 조직 보강과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미래에도 국방기술품질원은 방위력개선의 전 영역(무기체계의 획득·운용·총수명 주기)에서 ‘품질’에 관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