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7월 1일, 조달본부 품질보증부서와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품질검사단을 단일기구로 통폐합하여 ‘국방품질검사소’가 탄생한다.
국방품질검사소, 국방품질관리소, 국방품질관리연구소를 거쳐 오늘날의 국방기술품질원으로 변모하기까지 그 안에는 많은 환희와 굴곡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올해 창설 40주년을 맞은 국방기술품질원의 지난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본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군수품 품질보증 전담기구로 출발해 국방기술 기획과 군수품 품질경영을 아우르는 국방 획득 핵심기관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국방기술품질원의 지난 40년을 만나보세요!
2010년대 들어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기술기획’과 ‘국방품질경영’의 두 날개를 달고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갔다. 특히 국방품질경영 업무에서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품질보증 활동의 개발단계 참여와 사후 지원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에 이미 시작되었으나 공감대가 확산되고 실질적인 품질경영 활동으로 발전한 것은 2010년대였다. 2010년은 K-계열 무기의 품질문제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군수품 품질경영 업무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이었다.
방위사업청은 2010년 이후 무기체계 품질수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순기 품질관리 정책을 중심으로 국방품질 분야의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갔다. 국방기술품질원은 품질보증 활동의 변화를 모색하여 2011년 ‘전순기 품질관리 추진 방안’을 수립·시행하였는데, 개발단계 참여를 확대하면서 기술성숙도 및 제조성숙도 평가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2013년에는 군수품 품질보증 활동의 선진화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동안 신뢰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국방획득 분야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군수품 시험성적서 위변조 적발 사건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군수품 품질문제 근절을 위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납품된 군수품(136,844품목) 부품과 원자재류에 대한 업체 제출 공인시험성적서를 조사하고, 34개 업체가 125건을 위변조한 사실을 적발하여 이들 업체를 2013년 11월 7일 사정기관에 고발조치하였다. 또한 군수품 품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2013년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성적서 검증 TF'를 발족하여 조사 활동을 펼쳤다. TF에 소속된 직원들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군에 납품된 군수품 28만여 건을 전수조사하느라 무수한 밤을 지새웠고, 결과적으로 241개 업체가 2,479건의 성적서를 위변조한 사실을 밝혀냈다.
2013년 적발된 위변조 사례는 품질관리 제도상의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2014년 12월 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군수품 시험성적서 원본을 직접 제출받는 ‘군수품 시험성적서 정보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0년대 들어 국방 신뢰성 업무는 전순기 품질관리가 강조되면서 국방품질경영의 핵심 활동으로 부각되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빈번하게 발생한 방산물자 사고는 신뢰성 업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양산단계에 국한됐던 신뢰성 업무를 고도화하고 그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신뢰성 업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시험 능력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2010년에는 강원도 인제에 ASRP 시험시설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다릿골 시험장을, 2018년에는 유도무기 및 탄약류 지상연소시험장을 추가로 준공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국방기술품질원은 2018년 2월 1일 대전 대덕구 상서동 일원에서 유도무기 신뢰성 평가를 담당할 국방신뢰성센터를 착공했다.
2015년 지차체를 대상으로 신축부지를 공모했으며, 2019년까지 부지 계약 및 건설공사를 완료했다. 2020년 1월에는 첨단 무기체계의 신뢰성 연구를 주도할 ’국방신뢰성연구센터‘를 대전에 개소하고 신뢰성 업무를 통합하여 전담할 조직을 발족했다.
국방신뢰성연구센터는 무기체계 신뢰성 검증방안 수립, 개발 및 양산단계 소프트웨어 신뢰성 검증 강화, 핵심부품·구성품 신뢰성 평가 등을 수행한다.
국방신뢰성연구센터 출범에 따라 국방기술품질원은 유도무기를 비롯한 각종 군수품의 고장분석과 저장수명을 예측함으로써 군수품의 신뢰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무기체계의 첨단화 및 복잡화라는 흐름 속에서 군수품 획득단계의 품질관리 위험요소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국방품질경영의 고도화를 도모해 변화에 대응해 왔으나 무기체계 연구개발단계 참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군수품 획득의 모든 단계에서 위험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양산단계에서 연구개발단계 중심으로 품질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방안이 꾸준히 논의되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연구개발단계 품질관리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군수품 품질관리 정책의 비전, 목표, 방향을 제시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19~’23 군수품 품질관리 기본계획」의 문서로 구체화해 2019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의결을 이끌어 냈다. 기본계획은 ‘우리 군이 신뢰할 수 있는 우수 품질의 군수품 획득 지원’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품질관리 패러다임을 예방적 방향으로 전환’하고, ‘기업과 상생하는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도 국방기술품질원은 「’19~’23 군수품 품질관리 기본계획」의 정책적 목표 달성을 통해 군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우수 품질의 무기체계를 적기에 획득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2020년 초, 국방과 방위산업에 대한 새로운 법이 제정됐다. 국회는 2020년 1월 9일 ‘방위산업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의결하고, 3월 6일에는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국방기술품질원은 2006년에 국방품질경영과 국방기술기획의 양대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확대·개편된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변화와 역할 재설정의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신법 제정에 따라 2021년 1월 1일, 인사권과 예산권을 분리해 독립적 성격을 부여한 부설기관으로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설립됐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부설기관으로 출범하면서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경영 활동은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2021년 1월 1일 조직개편을 실시해 개발품질연구본부와 생산품질경영본부의 양대 본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됐다. 개발품질연구본부는 무기체계 개발단계 업무를 강화하여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생산품질경영본부는 품질이 안정된 무기체계는 업체의 자율성과 책임을 확대하는 반면 무기체계 초도양산에는 모든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국방기술품질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품질관리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국가와 군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주·사이버 분야의 품질관리 소요와 방안을 검토하고 이를 전담할 ‘첨단 무기체계 품질관리센터’를 발족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단종·위조가 예상되고 국산화가 절실한 부품을 연구하는 ‘부품관리 종합 발전’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듯 국방 및 방위산업 신법 제정으로 국방기술품질원은 또 다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되었다. 국방획득의 핵심기관으로서 40년 역사를 걸어온 국방기술품질원은 미래 국방획득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길을 오늘도 착실히 걸어가고 있다.